[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①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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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① 라면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9.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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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라면 등 가공식품 수요 증가하며 업계 활황
국내 뿐아니라 해외에서도 여전한 인기, 수출 성적 청신호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및 반기 실적을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그중 식품 업계는 코로나로 인한 불황 속에서 가정간편식 등 가공식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라면의 경우, 코로나19 속 2분기 실적을 견인한 효자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의 품목별 POS 소매점 매출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 총매출액은 2조830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라면은 국내 뿐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공식품군은 라면, 김치, 쌀가공식품 등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보다 6.2%가 증가한 39억 8386만 달러를 달성했다. 

또 13일 관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7~8월 가공식품 전체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6% 늘어난 가운데 라면 수출액은 33.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7월 48.3%, 8월 19.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7월까지 전체 라면 수출중량은 10만6827t, 수출금액은 3억5859만달러로, 지난해 한해 동안의 수출중량과 금액의 각각 78%, 77%를 달성했다.

◇ 국내 부동의 1위 농심, 지난 해 매출 1위와 3위 모두 차지

농심의 대표 제품 신라면. 출처 = 농심
 농심의 대표 제품 신라면. 출처 = 농심

농심은 지난 해 전체 라면 매출 1위를 신라면, 3위를 짜파게티가 차지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흔들리지 않는 위상을 보였다. 신라면은 전체 매출의 15.97%에 해당하는 3천327억5천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짜파게티는 9.03%에 해당하는 1천822억4천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413억9천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40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7.6% 증가한 6천680억원이었으며, 상반기 영업이익은 1천5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3.7% 증가했다. 국내 매출은 12.2% 성장했으며, 해외 매출도 34.3% 성장했다.

농심 반기 보고서 중 연결 포괄손익계산서.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농심 반기 보고서 중 연결 손익계산서.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농심이 지난 8월 공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 56 기 반기 (2019.01.01 부터 2019.06.30 까지) 매출액은 누적 1조1568억원, 매출 총이익은 3439억1166만원, 영업 이익은 398억810만원을 기록했다. 제 57 기 반기(2020.01.01 부터 2020.06.30 까지) 매출액은 누적1조3557억원으로 매출 총이익은 4404억9734억원, 영업 이익은 1049억6040억원이었다.

해외 매출은 올해 상반기만 5억2000만달러(약 6174억원)로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의 65%를 달성했으며, 특히 미국지역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4% 증가한 1543억원으로 두드러졌다. 중국은 41.3% 늘어난 1156억원, 일본은 41.3% 늘어난 372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측에 따르면, 해외 시장의 주요 공략 제품은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인 것으로 나타났다. 

◇ 1위 농심 추격한 오뚜기, 3분기 실적도 ‘청신호’

오뚜기 대표 제품 진라면. 출처 = 오뚜기

오뚜기는 진라면이 1천944억2천200만원(9.33%)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라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신라면과는 점유율에서 6.64%포인트(p) 차이를 보이며 추격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천10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4%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1조2천86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5% 상승했다.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409억원, 영업이익은 529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39.6% 올랐다.

오뚜기 반기 보고서 중 연결 포괄손익계산서.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오뚜기가 지난 8월 공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 49기 반기(2019.01.01 부터 2019.06.30 까지) 매출액은 총 누적 1조1638억원, 매출 총이익 2107억7782만원, 영업이익 907억2960만원이었다. 제50기 반기(2020.01.01~2020.6.30) 매출액은 총 누적 1조2865억원, 매출 총이익2381억4818만원, 영업 이익 1101억2412만원이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2분기 동안 가정에서 식사를 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라면 등 면제품과 즉석밥, 컵밥 등 농수산가공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상반기 실적 개선의 핵심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라면 및 밥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오뚜기는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오뚜기의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5.5%, 26.3% 증가한 6296억 원과 462억 원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 수출 물 오른 삼양, 역대 첫 1천억원대 분기 수출액 달성

삼양이 신규 출시한 크림까르보불닭볶음면. 출처 = 삼양

삼양식품은 7~8월 수출이 전년 대비 51.79% 증가하는 등 수출 분야에 있어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전체 한국 라면 수출 비중에 있어 삼양식품은 7월 54%, 8월 58% 등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한국 라면 수출액(한국무역통계진흥원 집계ㆍ3,616억원) 중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1%(1,862억원)로 해외에 수출되는 한국 라면 중 절반이 삼양 제품인 셈이다. 

제품군 중 수출 효자 상품은 불닭볶음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의 80% 이상이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불닭 브랜드"라면서 "주요 수출 국가는 중국, 동남아, 미국으로 수출 비중은 각각 50%, 35%, 10%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양 식품은 지난 2분기 수출액에서 분기 사상 역대 첫 1천억원대를 돌파했다. 2분기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56% 증가한 1천89억원이며,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9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또 매출은 1천7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0% 늘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삼양 반기 보고서 중 연결 포괄손익계산서.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삼양식품이 지난 8월 공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 59 기 반기 (2019.01.01 부터 2019.06.30 까지) 누적 매출액은 2540억7307만원, 매출 총이익은 729억2717만원, 영업 이익은 361억4755만원이었다. 제 60 기 반기 (2020.01.01 부터 2020.06.30 까지) 누적 매출액은 3304억7232만원, 매출 총이익은 1020억2892만원, 영업이익은 561억6464만원이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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