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LG가 기업 아워홈, 라면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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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가 기업 아워홈, 라면시장 진출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4.07.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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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범LG가(家) 기업인 아워홈이 라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외식사업의 출점 규제, 정부 규제·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급식 사업 부진 등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친 만큼 라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충북 제천에 라면 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이미 착공에 들어갔으며,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 라면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아워홈은 건강을 중요시 하는 트렌드에 맞춰 웰빙 라면을 만든다는 방침으로, 아워홈 양산공장과의 공조 체제를 강화한다"며 "이들 공장에서 '유탕면'과 '건면' 모두를 생산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천에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은 맞다"며 "여러 사업 부문을 검토하고 있으며, 라면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서 현재 상황에서 '계획이 있다' 혹은 '없다'로 답변해 주기는 어렵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라면은 크게 유탕면과 생면으로 나뉘며, 웰빙 열풍으로 저칼로리 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라면과 건면이 인기를 끌게 됐다. 유탕면은 기름에 튀긴 면이며, 건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고온의 열풍에 장시간 생면을 건조한 면이다.

아워홈은 양산 공장에서 지난해 출시한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은 '쌀 파스타' 등 면류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긴밀한 협력으로 최상의 라면 맛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이 라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외식사업, 단체급식 등 주력사업에서 수익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사업 다각화'로 위기 탈출을 시도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2000년 2470억원이던 아워홈 매출액은 2008년 8739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09년 처음 1조원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2010년 1조1150억원, 2011년 1조2361억원, 2012년 1조1929억원, 2013년 1조1623억원으로 성장세 둔화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규제 리스크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발목이 잡힌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급식사업의 경우 정부가 2012년 3월 대기업의 공공기관 구내식당 위탁운영을 금지하면서 사업장에서 철수했으며, 외식사업 역시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의 출점 규제로 사업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돈까스 전문 브랜드 '사보텐'를 제외한 한식 레스토랑 '손수헌', 철판데리야끼 '야끼스타', 피자·파스타 '메짜루나' 등 다른 외식 브랜드의 시장 경쟁력이 미미한 수준인데다, 정부 규제와 대·중소기업간의 상생을 요구하는 사회적 여론으로 지지부지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라면 사업의 경우 공장 건설, 생산설비 설치 등 초기에 막대한 투자비용이 드는 만큼 성공 여부가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통(현 GS리테일) FS(Food Service) 유통사업부에서 출발한 아워홈은 2000년 LG그룹에서 독립했다.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회장의 장남 본성씨 38.56%(880만주), 장녀 미현씨 19.28%(440만주), 차녀 명진씨 19.6%(447만3488주), 막내 지은(아워홈 전무)씨 20.67%(471만7400주) 등 자녀들이 약 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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