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장보기 등 온라인에서도 식품 매출 급증, 신세계 "온라인 157% 증가"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및 반기 실적을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그중 식품 업계는 코로나로 인한 불황 속에서 가정간편식 등 가공식품의 수요가 증가하며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쌀가공식품과 김치, 두부 및 육류 간편식 등이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8천5백만 달러로 21.7% 증가했으며, 김치는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한 9천8백만 달러를 수출했다. 김치는 코로나19로 건강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함께 급증해 일본·미국·호주 등에서 특히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홍콩과 미국, 베트남 등에서 닭고기가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과 미국에서는 여름철 보양식품으로 간편식 삼계탕이 수출을 견인했으며, 베트남에서는 닭가슴살이 인기를 끌어 수출액 5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그밖에 두부와 다양한 육류 가정간편식이 인기를 모았다.
◇ CJ 제일제당, 햇반 등 쌀가공간편식에 '올해 8천억 매출 예상'
햇반 등의 대표 식품을 보유한 CJ 제일 제당은 쌀가공 식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8천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11일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4% 성장한 5조9209억 원, 영업이익은 119.5% 늘어난 3849억 원(연결기준)을 달성했다. 특히 식품∙바이오 등 전사 해외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글로벌 매출 비중이 사상 첫 60%를 넘어섰으며, 식품사업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 증가한 2조19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가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 67 기 반기 (2019.01.01 부터 2019.06.30 까지) 누적 매출액은 16조2487억원, 매출 총이익은 4조4747억원, 영업이익은 7084억8390만원을 기록했다. 제 68 기 반기 (2020.01.01 부터 2020.06.30 까지) 누적 매출액은 15조6340억원, 매출 총이익은 4조1826억원, 영업이익은 6230억1512만원이었다.
또 CJ제일제당 대표 쌀가공 간편식인 '햇반', '햇반컵반', '비비고 죽', '비비고 냉동밥'의 합산 매출(소비자가 환산 기준)은 2017년 4680억원, 2018년 5810억원, 지난해 7000억원으로 매해 평균 2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도 1∼7월 누계 매출 4430억원으로 상승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러한 상승세의 원인을 "햇반 등 쌀가공 연구개발(R&D) 기술력을 토대로 각 제품별 특성에 맞는 독보적 맛과 품질을 확보, 소비자 취향과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꼽으며, "햇반에서 시작한 쌀가공 간편식이 컵밥, 냉동밥, 죽 제품까지 확장되며 쌀가공 HMR 시장 성장과 쌀 소비 확대에 기여하는 카테고리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CJ제일제당의 2분기 가공식품 영업이익률(OPM)이 성수기인 1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 신세계푸드, 육류 가정간편식으로 온라인 매출액 157% 증가
신세계푸드는 양념육과 포장육 등 50여 종의 육류 가정간편식으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몰 또는 배달 어플리케이션 등의 온라인 매출이 올 들어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단체급식 식수가 줄어들며 신세계푸드의 2분기 매출액은 307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24억원에 그쳤다.
신세계푸드가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 25 기 반기 (2019.01.01 부터 2019.06.30 까지)누적 매출액은 6439억8323만원, 매출 총이익은 818억2732만원, 영업이익은 104억6400만원이었다. 제 26 기 반기 (2020.01.01 부터 2020.06.30 까지) 누적 매출액은 6121억7134만원, 매출 총이익은 726억9041만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15억547만원으로 손실이 있었다.
남상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푸드의 경우, 하반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SSG닷컴, 쿠팡 등 온라인몰과 이마트24, GS25 등 편의점에서 1~2인 가구가 주로 구매하는 소포장 간편식의 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급식·식자재 유통 시장의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풀무원, 두부 및 생면 가정간편식으로 해외 매출 견인
풀무원은 두부와 생면 등 냉동 가정간편식(HMR) 제품 매출이 해외 식품 3대 시장인 미국·중국·일본에서 고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회사 미국 닐슨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 두부 시장은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는 전년대비 약 50% 성장했다.
풀무원의 미국 시장 주력 제품인 신선식품 '두부' 매출은 20% 성장했으며, 미국 내 식물성 단백질 트렌드에 힘입어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 측에 따르면, 특히 올해는 미국 두부 수요가 크게 증가해 미국 동서부 3곳의 풀무원 두부공장이 모두 100% 가동 중에 있으며, 생면HMR '아시안 누들' 매출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이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 36 기 반기 (2019.01.01 부터 2019.06.30 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1464억원, 매출 총이익은 2844억4177만원, 영업이익은 122억8430만원이었다. 제 37 기 반기 (2020.01.01 부터 2020.06.30 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1278억원, 매출 총이익은 3015억6570만원, 영업이익은 192억5257만원을 기록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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