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업 지도 공무원 총 쏴 죽이고 시신 태운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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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업 지도 공무원 총 쏴 죽이고 시신 태운 북한
  • 시사주간
  • 승인 2020.09.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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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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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던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졌으며 시신은 불태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중대성으로 봐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이번 사건은 2008년 7월11일, 금강산 관광 갔던 주부 박왕자 씨가 북한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오버랩시킨다. 이 사건은 남북관계의 파탄을 불러왔다. 금강산 관광 중단과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 서부전선 포격 사건 등의 도발이 이어졌으며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의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북한이 화해 무드를 깨뜨리는 이런 일을 벌인 것은 북한 강경파들의 입깁이 작용했다는 추측이 나왔었다.

이번 사건도 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전선언’ 유엔 연설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을 벌였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번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파괴의 연장선상에 있는 도발일 가능성이 높다. 또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 열병식 연습이 진행 중인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을 수 있는 신형 이동식발사차량(TEL) 2∼4대가 미국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조만간 무력시위에 나설 징후로 봐야 한다는게 군사전문가들의 우려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비위를 맞추기위해 한미연합훈련을 대충하거나 중단하고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겠다는 제안을 하거나 북한 인권보고서 공개를 미루며 북한에 비(非)우호적인 인권단체들을 억압하는 등으로 굽신거리며 비위를 맞춰왔다. 그러나 과거에 늘 그래왔듯이 북한은 선의에 악의적으로 대해왔다.

이번에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말처럼 대통령 종전선언에 우리 국민 총살로 화답했다. 청와대와 국방부가 북한을 강력 규탄하며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매번 거치는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어야 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 사람이 접촉한 정황을 파악하고도 몇시간동안 지켜보다가 북한군에게 피격될 때까지 수수방관했다. 군당국은 왜 제대로 조사를 하지도 않고 월북으로 단정했는지, 코로나 방지 차원이라며 북한을 옹호했는지 밝혀야 한다. 나아가 북한은 무엇 때문에 그를 총으로 쏴 죽이고 시신까지 불태워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반드시 풀어야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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