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⑥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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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⑥ 백화점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9.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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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백화점 3사 수난, 상반기 매출 전년보다 13% 줄어
올 추석 연휴 실적 개선 기대감...주요 백화점 정기 세일 사활걸었다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분기 실적 및 반기 실적을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백화점은 대표적인 대면 산업으로 상반기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 등 주요 3사의 상반기 매출 총계는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11조2999억 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367억 원으로 지난해 4226억 원에서 91%나 급감했다.

또한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0%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도 50∼80% 급감했다. 롯데백화점은 마진이 큰 패션 상품군 매출 부진 등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21.5% 감소해 '백화점 빅3' 중 가장 높은 매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액이 3천926억원으로 17.7%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342억원으로 65.3% 급감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영업이익은 57.7% 줄었다.

제품 군별로 봤을때는 외출이 잦아들면서 가방, 색조 화장품 등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권 주요 11개점 백화점의 핸드백 매출은 코로나 영향으로 2월부터 큰 폭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올 1월부터 7월까지 매출이  30~60% 가량 하락했다.

화장품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면서 색조 화장품 등의 매출이 줄어들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21일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지난 2019년의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화장품 매출도 같은 기간 2%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수요가 늘면서 연휴 기간 동안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주요 백화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대대적인 가을 세일을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11일까지 ‘FAMILY HOLIDAY’를 주제로 진행하는 정기 세일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에서 가을 정기 세일에 들어가며, 패션·잡화·스포츠·화장품 등 총 300여 개 브랜드의 가을 시즌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10~30%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5일부터 10월 11일까지 ‘17일간 전 국민 쇼핑 레이스’를 주제로 7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가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전 상품군에 걸쳐 진행하며 2020년 FW(가을/겨울) 신상품은 10~30%, 이월상품 기획전에서는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 현대 백화점, 회복세에 2분기보다 선방… 3분기 실적 기대

현대 백화점 무역센터점. 출처 = 현대 백화점
현대 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 출처 = 현대 백화점

주요 백화점 3사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의 타격에서 벗어날 순 없었지만, 점차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대표 김형종)의 경우 영업이익은 4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줄어들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13%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컸던 2분기와 비교하면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6681억 원, 영업이익 48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5% 증가, 영업이익은 19.7% 줄어드는 실적이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 들어 8월 중순까지 백화점 기존 점포의 누계 매출 성장률이 3%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영향으로 백화점 기존 점포의 성장률은 –4.9%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상반기와 비교해 손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 신세계 백화점, 영업이익 반 이상 줄었지만 2분기 흑자…3분기는 22% 감소 예상

사진 출처 = 신세계 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 출처 = 신세계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매출 1조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43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백화점 사업 매출은 3539억 원으로 전년대비 -3.7% 미끄러졌고, 영업이익은 143억 원으로 56.3% 줄었지만 1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군별로 살펴보면, 명품과 생활장르 매출이 각각 28%, 23% 늘었지만, 여성과 식품은 16%,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세계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컸던 3월에 작년동기대비 28% 역신장 했지만 대형점포 중심 빠른 매출 회복으로 6월에는 신장세로 돌아섰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 2분기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중심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대표 차정호)의 올 3분기 매출은 1조24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354억 원으로 지난해 959억 원에서 63%가량 감소하리라는 전망이다. 

◇ 롯데 백화점, 코로나에 매출 추락했으나 2분기에 개선세

롯데 백화점 잠실점. 사진 출처 = 롯데

롯데쇼핑은 2분기에 코로나19 여파를 심하게 겪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2% 줄어든 4조4585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98.5% 급락한 1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백화점 사업은 매출 6665억 원, 영업이익 439억 원의 실적을 기록해 각각 12.3%, 40.6% 추락했다. 다만, 이는 올 1분기(매출 6063억 원, 영업이익 285억)에 대비해 개선된 수치다. 

다만, 백화점은 지난달 중순 이전까지는 기존점의 매출액이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경우 2020년 2분기 매출 6665억 원, 영업이익 439억 원의 실적을 기록해 지난 1분기(매출 6063억, 영업이익 285억) 대비 소폭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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