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 상승한 수출 "코로나19 전으로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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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만 상승한 수출 "코로나19 전으로 회복한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10.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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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기보다 7.7% 상승, 주요 수출품목 대부분 상승
반도체 일반기계 등 상승세 전환, 4대 국가 수출도 증가
'코로나19 지속세, 국제 환경 악화' 상존, 조업일 증가 등 '일시적' 우려도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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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임동현 기자] 9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7.7% 상승해 코로나19 이후 7개월만에 상승으로 반등했다. 아직 코로나19의 지속세가 이어지고 미중 갈등 등의 리스크가 상존해있기는 하지만 과거에 비해 빠른 시기에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지속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0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수출은 480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7.7% 증가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18년 10월 이후 2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출 증감률은 2019년 9월부터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가 올 2월 3.6% 상승으로 반등했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퍼진 3월부터 다시 하락세가 지속됐고 지난 4월에는 -25.6%, 5월에는 -23.8%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9월 총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20억9000만달러) 모두 금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총수출 400억 달러, 일평균 20억 달러'를 동시 달성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 것이 눈에 띈다. 과거 장기부진 시기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플러스로 전환이 됐기 때문이다. 2001년 IT버블 때는 13개월, 2009년 금융위기 때는 12개월, 2015년 저유가 때는 19개월, 2019년 미중분쟁 때는 14개월이 걸린 것과는 달리 이번 코로나19는 6개월만에 상승으로 전환된 것이다. 

또 조업일 영향(+2.5일)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20억달러를 상회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산업부는 "일평균 수출액이 금년 최고치를 기록함과 동시에 일평균 증감률도 코로나19 이후 가장 양호한 수치를 보이며 총수출 기준 실적에 이어 일평곤 기준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면서 "금년 들어 이번달보다 일평균 증감률이 유일하게 좋았던 지난 1월(일평균 플러스)대비, 일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39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상승해 역시 코로나19 이후 첫 상승을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수출의 상대적 호조로 2년 만에 최고치인 88억8000만달러를 나타냈고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두자릿수대 감소율을 지속했던 수입이 9월에 처음으로 플러스가 됐음에도, 수출의 호조로 최대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 품목 중 10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3개월 연속 플러스(11.8%)를 이어가며 올해 최대실적을 달성했고 자동차(23.2%), 차부품(9.4%), 기계(0.8%), 섬유(11.4%), 철강(1.8%)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컴퓨터(66.8%)가 12개월, 바이오헬스(79.3%)가 1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졌지만 저유가로 인해 석유제품(-44.2%, 21개월 연속), 석유화학(-5.3%, 22개월 연속)의 부진이 지속됐다.

우리 수출의 1, 2, 3위 품목인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23개월만이다. 반도체는 올해 처음으로 90억 달러대 돌파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일반기계는 7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출액,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지난 5월 -54.2%까지 감소한 자동차는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올해 처음으로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가전, 이차전지는 증감률로 올해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차 부품은 6개월, 섬유는 7개월, 철강은 9개월만에 코로나19 이후 첫 플러스 전환이 됐다. 또 감소한 5개 품목 중에도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주력품목 외의 나머지 품목들도 모두 수출액과 증감률이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특히 화장품(48.8%), 농수산식품(18.3%), 정밀화학원료(18.4%), 생활용품(16.1%) 등이 크게 선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미국, EU, 아세안 등 4대 주력시장의 수출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감소한 4개 지역 중애도 일본과 중동이 코로나19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동향 발표 후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9월 수출이 플러스가 된 것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세부 내용을 보아도 여러 면에서 우리 수출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발견된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일반기계, 철강, 섬유 등 품목들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수입국들의 경제활동이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일 수 있고 그간 회복이 더뎠던 대아세안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우리의 4대 주요시장이 오랜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점도 희망적 요소"라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의 여전한 지속세, 미중관계 악화 등의 문제 등 악조건이 아직 남아있고 지난해에는 9월에 추석 연휴가 있어 조업일수가 2.5일 늘어난 부분이 있기에 안심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수출이 단기간에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했고 특히 대부분의 상품에서 호조를 보였다는 점은 우리로서는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산업부는 "수출 전과정과 수출 지원 방식을 대대적으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는 '수출 디지털 전환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코트라를 핵심 수출 플랫폼으로 혁신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이 전환대책이 수출의 상승세를 이끌지도 주목되고 있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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