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사단, 격리 장병에 ‘김치 한 쪽, 소세지 두 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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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사단, 격리 장병에 ‘김치 한 쪽, 소세지 두 개’ 논란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10.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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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추석 격리 장병에 부실 도시락 제공”
삼시세끼 도시락 ‘쌀밥만 잔뜩...채소 볶음 한 줌’
2020년 병사 1인당 1일 세 끼 급식비 8493원
조리 인력 부족에 군 장병 급식 질적 문제 여전
군인권센터가 제보받은 부실 도시락 사진. 우측 하단의 사진이 추석 당일인 지난 1일 장병들에 제공됐다는 점심 도시락의 모습. 사진=군인권센터
군인권센터가 제보받은 부실 도시락 사진. 우측 하단의 사진이 추석 당일인 지난 1일 장병들에 제공됐다는 점심 도시락의 모습. 사진=군인권센터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추석 연휴 기간이 한창인 가운데, 육군에서 해당 기간 동안 집단 격리중인 병사들에게 부실 식단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2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육군 36사단에서는 휴가를 다녀온 장병 등 격리대상자들에게 추석 연휴기간동안 제공한 도시락이 매우 부실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방역 방침에 따라 군 장병도 단체 배식이 아닌 도시락이 제공되는 방식이나, 센터가 밝힌 사진에는 병사들에 제공된 도시락이 심하면 ‘생파 몇 쪽’이나 채소 볶음 한 줌, 쌀밥이 전부인 식으로 제공됐다. 심지어 추석 당일에 지급됐다는 점심 도시락은 삶은 양배추 두 점과 깍두기 두 쪽, 한 줌도 안되는 양의 제육볶음과 쌀밥이 전부인 식단이었다.

센터에 따르면 병사 1인당 1일 3끼의 급식비는 지난 2017년 7480원에서 올해 8493원으로 13% 가량 올랐다. 반면 저렴한 조달 단가 중심의 급식비 산정, 조리 인력 부족 등 문제로 군 장병의 급식의 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조리병들의 업무 과중을 호소하는 상담이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본지는 센터 측에 추가 문의해 내부 상황을 자세히 들었다. 추석 이외 다른 기간에도 이 같은 부실 급식이 제공됐냐는 질문에 센터 관계자는 “아직 자세히 확인되진 않았으나, 수개월 전 다른 부대에서도 (부실 배식 제보를) 받았다”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삼시세끼 모두 이 같이 배식됐다”고 밝혔다.

특히 센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진에 따르면 격리 인원 식사는 외부 도시락 업체를 통해 따로 구매된 것이 아닌, 병사 급식을 도시락 통에 담에 별도 배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부실 식단의 기원이 급식비 착복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센터 관계자는 “군대 식단에 대한 병사 불만 많은 것이 일반적인데, 이런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조절되는 건 문제가 있다. 어제는 ‘김치 한 쪽, 소세지 한 두 개’ 주는 식사였단 제보도 있었다”며 “격리 병사들에 남는 음식을 대충 싸서 줬다는 문제이기도 하다. 민간에서도 코로나19 관련 격리자를 위한 식사가 따로 제공되는데, 부대 자체 격리자의 배식에 대한 주·부식 비용이 별도로 체크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본지는 관련 내용에 대한 해명을 듣고자 36사단에 통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육군 본부 관계자도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답했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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