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몇 명이 뜯거나 구부릴 수 없어
연미정에서 탈북민이 지나간 유도 등 보여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강화 연미정 배수로를 통해 월북자가 발생한 이후 이곳은 어떻게 조치했을까.
12일 찾은 연미정 배수로는 구멍 뚫린 육중한 철책으로 문을 닫아 아주 견고하게 바뀌어 있었다.
이날 일반인 관광객 몇 명이 탈북민이 월북한 곳이라며 둘러보는 모습이 보였다. 한 관광객은 “어 배수로가 제대로 닫혀 있네”하며 가족들에게 배수로를 설명했다.
길 옆 초소로 통하는 문 아래 쪽에 있는 배수로는 성인 남성 몇 명이 힘을 주고 잡아 뜯거나 구부릴 수 없게 탄탄하게 만들어 놓았다.
탈북민 김씨(24)는 지난 7월 18일 오전 2시 18분께 택시를 타고 연미정 인근에 하차한 후 2시 34분께 연미정 인근 배수로로 이동해 2시 46분 한강에 입수했다고 합참이 확인했다.
배수로의 경우 이중 장애물이 있긴 하지만 철근 장애물이 낡고 일부 훼손돼 ‘보통 체구의 사람’이 통과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한강에 입수한 이후 조류를 이용해 북한 지역으로 향하기 시작한 김씨는 3시 40분께 유도를 지나 오전 4시께 북한지역 탄포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연미정 소초 인근에서 한강에 입수 후 북한 땅에 도착하는 전 과정은 군의 근거리 및 중거리 감시카메라 5회, 열상감시장비(TOD) 2회 등 총 7차례 포착됐다.
합참은 재발 방지를 위해 민간인 접근이 가능한 철책 직후방 지역을 일제 점검하고, 전 부대 수문과 배수로를 점검해 경계취약요인에 대해 즉시 보강대책을 수립했다.
연미정에서 보면 탈북민 김씨가 지나친 유도와 북한지역 탄포가 빤히 보인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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