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울컥'...이번엔 ‘눈물정치’를 꺼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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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울컥'...이번엔 ‘눈물정치’를 꺼내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10.1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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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선전매체 中 웨이보에 사진 9장 게재
"장기 제재국면에...이 눈물은 희망·자부심“
주민들은 “도둑 열병식 안한 것만 못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열병식 연설 도중 울컥하자 한 군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NEW DPRK
김정은 위원장이 열병식 연설 도중 울컥하자 한 군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NEW DPRK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이번엔 눈물정치카드를 꺼내들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NEW DPRK’13일 중국 웨이보에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군인, 평양 시민들이 눈물짓는 사진 9장을 올렸다.

매체는 올해 북한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심각한 도전과 장애물에 직면해 있으며, 잔인하고 장기적인 제재를 받으며 온 국민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이 눈물은 감동, 수확, 자부심, 희망이라고 언급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10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 도중 감정이 북받쳐 울먹였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 당이 걸어온 영광 넘친 75년사를 갈피갈피 돌이켜보는 이 시각, 오늘 이 자리에 서면 무슨 말부터 할까 많이 생각도 해봤지만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 마음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 마디뿐이라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 도중 울컥하자 안경을 벗은 채 물수건을 만지고 있다. 사진=NEW DPRK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 도중 울컥하자 안경을 벗은 채 물수건을 만지고 있다. 사진=NEW DPRK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군들. 사진=NEW DPRK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내리는 여군. 사진=NEW DPRK
눈물을 흘리는 군인. 사진=NEW DPRK
눈물 흘리는 평양시민. 사진=NEW DPRK
한복을 입고 눈물 짓는 시민. 사진=NEW DPRK
눈물이 글썽한 채 연설을 보고 있는 평양시민들. 사진=NEW DPRK
손으로 입을 막으며 울고 있는 평양시민. 사진=NEW DPRK

그러면서 북받쳐 오르는지 안경을 벗었고, 다시 안경을 쓰고는 멋쩍은 듯 박수를 치며 진정했다. 앞뒤를 분간해보면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친 다음 다시 안경을 쓰는 게 맞지만 조선중앙TV에 눈물 훔치는 장면은 없었다.

이에 조선중앙TV는 눈물을 흘리는 군인과 한복을 입은 평양시민들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한껏 숙연케 했다.

이에 대해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 도중 보인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라며 김 위원장이 실질적인 개혁 등 북한 체제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 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 외 지역에 사는 북한 주민들은 영양과 보건안보가 매우 열악해 힘든 삶을 살고 있지만 북한 정권은 계속해서 무기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북소식통이 전한 평양 시민들의 반응은 강제적인 행사동원도 불만이지만 밤중에 도둑 열병식을 진행한데 대한 비난과 조롱이 더 많다이번 당 창건 75주년 기념행사는 차라리 안한 것만 못하다는 게 대부분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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