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비트코인’ 거래 허용, 호재와 우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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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비트코인’ 거래 허용, 호재와 우려 사이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10.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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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글로벌 온라인 간편결제 기업 페이팔(Pay-Pal)이 대표적인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사용을 허용키로 결정해 업계 내외부에서는 긍정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페이팔 측은 2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결제 서비스에 가상화폐 사고팔기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 밝혔다. 또 다음 해 초까지 가상화폐 결제를 모든 온라인 가맹점 2600만개에서 가능토록 지원하고, 비트코인을 우선으로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의 결제 서비스를 허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페이팔 해외이용자들은 간편송금서비스 벤보(Venmo)를 통해 다음해 상반기 안까지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해질 계획이다. 동시에 페이팔이 가상화폐 거래소의 역할도 맡을 수 있게 된다. 페이팔은 이미 미국 뉴욕주로부터 미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 자격인 ‘비트-라이선스’도 획득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18년 1월 이래 최고치인 1만3230달러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팔 이용자가 전세계 3억명에 달하는 만큼, 페이팔을 통한 가상화폐 거래 및 보급 속도의 상승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페이팔이 허용한 이번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는 유동적인 가상화폐 가격 변동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로 실시간 환전·전송키로 했다. 이 과정을 미국 암호화폐 전문 중개업체인 팍소스트러스트가 맡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 종합 미디어그룹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3년 전 결제기업 스퀘어가 비트코인 거래에 대해 제한적으로 허용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스퀘어의 비트코인 관련 매출은 올해 봄 기준 8억7500만달러(한화 약 9966억원)로 6배 가량 급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거래 및 대안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비트코인으로 이목을 모았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암호화폐에 대한 페이팔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페이스북이 올해 초 암호화폐 ‘리브라’를 선보이고자 비자·마스터카드 등 거대 금융협력사들과 리브라협회를 구축할 당시, 페이팔 또한 여기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미·유럽 당국의 규제 등을 이유로 지난 4일 리브라협회 탈퇴를 전격 선언한 바 있다.

이 같은 탈퇴 선언은 미국 당국의 강력한 제재가 끼친 영향으로 보인다. 페이팔은 앞선 지난 2015년 미국의 블랙리스트 등재 개인·기관에 대한 지급결제 금지 규제를 위반한 혐의로 770만 달러의 벌금을 받은 데다, 2017년 미국 법무부로부터 돈세탁 금지 규정 위반으로 소환장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페이팔의 가상화폐 거래 허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잉글랜드 안행 총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을 겨냥해 “비트코인에 우리가 고유한 가치라 부르는 것이 있는지 발견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극도로 불안하다는 점을 깨달아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페이팔의 결정을 긍정하는 신호도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은 지난 19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 및 국제결제은행(BIS) 등과 함께 디지털 화폐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도 최근 법정 디지털 화폐 공개 테스트를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추진 행보를 선보이기도 했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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