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사의 막은 文 “중대 과제 이끌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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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사의 막은 文 “중대 과제 이끌 적임자”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11.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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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지 하루 만에 부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정착 방향 설정에 대한 반발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재신임 의지를 밝히면서 나온 결과다.

지난 3일 홍 부총리는 국무회의 종료 직후 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도 출석해 자신의 거취 표명을 묻는 질문에 “주식 양도 소득세 대주주 요건과 관련해 현행 대주주 요건을 최종적으로는 유지해 그간 기재부와 제가 얘기한 내용과 다르게 말하게 됐다”며 “진정성을 담아 누군가 책임 있게 반응해야하지 않느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의 사직서 제출을 그 자리에서 즉각 반려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격려하며 신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정계 안팎에서는 이것이 다음해 재보궐과 연계되자 홍 부총리의 이름이 언급된 것에 대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5일 참모진과의 티타임에 홍 부총리에 대한 신뢰를 다시금 강조했다.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가 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 과정에서 큰 성과를 냈다. 향후 경제 회복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 판단해 사표를 반려하며 재신임한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재산세 완화 기준 및 주식투자 관련 대주주 요건 강화 등 문재인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 방향 설정으로 당정 간 이견과 거센 반발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홍 부총리는 그 책임을 지고자 사의를 직접 표명하고, 사직서 제출 사실도 국회에서 공개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연말연초 개각 국면까지 겹치며 홍 부총리에 대해 커지는 거취 언급을 사전에 차단한 것 아니냐는 것으로도 보인다. 문 대통령의 티타임 발언까지 나오면서 홍 부총리는 사실상 유임으로 갈 것이란 힘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를 감안한 듯 지난 4일 홍 부총리는 국회에서 “인사권자 뜻에 맞춰 부총리로서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히는 등 문 대통령의 신임 의지를 대신 전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지난달 20일에도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3분기에 이어 4분기 경제 지표 등이 개선되고 있는 데 대해 홍 부총리에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내수와 고용 충격에도 불구하고 경제팀이 수고를 많이 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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