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수록 뜨는 ‘윤석열 신드롬’...여야 모두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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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을수록 뜨는 ‘윤석열 신드롬’...여야 모두 난감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11.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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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당의 사퇴 압박에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여권의 대표주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등한 수준을 보여 정치권이 술렁이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9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 24.7%, △이낙연 대표 22.2%, △이재명 지사 18.4%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도층에서 윤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27.7%를 기록해 이 대표(19.1%), 이 지사(11.8%)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여당의 대표 대권 주자인 이 대표에 윤 총장이 코앞까지 들어온 형태는 지난달에도 계속됐다. 지난 2일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6일~30일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576명이 답한 ‘10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 중 △이낙연 대표 21.5%, △이재명 지사 21.5%, △윤석열 총장 17.2%로 윤 대표가 턱 밑까지 쫓아왔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윤 총장과 검찰에 대한 추 장관, 여당의 공세가 외려 반문(反文) 정서를 키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응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도 소위 ‘윤석열 때리기’의 역효과에 당황한 듯, 이와 관련해 “윤 총장의 정치적 편향성이 드러났다”고 낮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낙연-이재명의 대선 주자 양강 구도가 무너졌단 점에서 관련 통계들은 그 의의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비꼬듯 추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윤 총장이 대권 후보 (여론조사) 1위로 등극 했는데, 사퇴하고 정치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추 장관을 비롯한 정부여당이 수사지휘권 발동 및 감찰 지시 등 연이은 윤 총장 압박으로 반여권 주자에 윤 총장이 급부상하고 있기에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이를 의식한 듯 정세균 국무총리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을까”라 말하며 추 장관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런데 대여전선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윤 총장에 대한 지지율 급등에 반기면서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위권에 자당 소속 대선 주자는 한명도 없거나 10%대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론조사 지지율과 관련해 “큰 의미를 두고 싶진 않다”면서 “이 정부의 폭정과 추 장관의 행태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대여투쟁에서 윤 총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기엔 멋쩍은 감도 있다.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현직 검찰총장이자 과거 보수야권의 구심점이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둘 모두에 직격타를 날린 인물이기도 하다. 윤 총장이 반문 정서의 구심점으로 되가는 건 좋지만, 자당의 대선 인물난 속에서 확고한 국민적 지지 없이 같은 상황이 계속 흘러가는 것도 좋지만은 않다는 이유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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