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㉕ 키즈
상태바
[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㉕ 키즈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11.19 15:02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어린이 집콕 늘어나며 '키카' 한숨, '홈키카'는 환호
휴교에 눈물 짓던 키즈패션브랜드, 겨울 성수기및 휴교 해제에 호조세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키즈 관련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휴교의 영향을 받아 업종별로 온도 차이가 나타났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대형 업체를 포함한 다수의 키즈 카페가 문을 닫았다. 뽀로로파크 코엑스점은 지난 3월 운영 5년여 만에 문을 닫았으며, 타요키즈카페 은평뉴타운점도 지난 7월 폐업했다. 또한 전북 전주지역 대형 키즈카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으로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반대로, 집에서도 키즈카페에 온 것처럼 즐길 수 있는 일명 ‘홈키카(홈키즈카페)’가 유행하면서 관련 용품의 판매량이 늘어났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8월 1일~10월 15일) 실내 대형 놀이완구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48% 늘었다. 품목별 판매률은 미끄럼틀 완구가 77%, 놀이집이 48%, 다기능 놀이터가 24%, 그네완구가 19%, 볼텐트·놀이텐트가 15% 신장했다.

키즈 패션 브랜드의 경우, 아이들의 외출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감소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KB 키즈의 매출은 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한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키즈 패션 브랜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데상트코리아의 키즈라인 '데상트 영애슬릿(young athlete)'은 계속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데상트코리아 매출은 6천156억원으로 전년(7270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 하락한 9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학습을 이어가던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고, 겨울철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키즈 패션 브랜드들이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 휠라 키즈는 아동용 '보아 플리스'의 판매량이 이달 2주(2~15일) 동안 직전 2주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즌 주력제품인 '키즈 캔디 보아 플리스 재킷'의 판매량은 70%나 신장했다고 말했다.

NBA 키즈도 이번 겨울 주력상품인 '인앤아웃 리버시블 플리스 점퍼'가 출시 한 달 만에 물량의 50% 이상이 소진됐다고 밝혔다. '숨숨 맨투맨'과 '후드 플리스 베스트'는 이미 매진돼 다음달 재입고를 앞두고 있다.

블랙야크 키즈는 10월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50% 확대됐으며, '롱플리스자켓' 등의 아이템이 모두 90%가 넘는 판매율을 기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키즈는 오프라인 매장의 평균 매출이 10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약 246% 성장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가 최근 재확산되면서 사회적거리두기가 심화될 조짐을 보여 앞으로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3명 늘어 누적 2만965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0명대 규모로 발생한 건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지만 추가 격상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부터 2주간 1.5단계가 적용될 예정이지만, 이 기간에 200명 선을 넘으면 곧바로 추가 격상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 에스제이그룹, 캉골키즈 성장세로 영업이익 14% 견인

사진 출처 = 캉골키즈 홈페이지

에스제이그룹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키즈브랜드 캉골키즈의 고속 성장으로 인해 영업이익률 14%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캉골키즈의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34억원, 매출액은 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감소했다. 업체 측은 "7월 중순까지 전년대비 매출액의 증가를 보였지만, 8월 중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며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에스제이그룹 관계자는 "캉골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를 이어받은 캉골키즈의 성장 등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선방한 원인"이라며 " 4분기 실적은 작년 실적을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 F&F 3분기 실적 어닝쇼크…MLB 키즈는 30% 하락

사진 출처 = MLB키즈 홈페이지

F&F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596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으며, 특히 MLB 키즈가 30%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F&F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 61% 감소한 규모다. 

업계 전문가들은 MLB와 디스커버리 모두 긴 장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악재가 겹쳐 중국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매출이 큰 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 상황은 다소 개선되는 중이며, 면세점의 경우 최근 개인 리셀러들이 돌아오면서 매출 하락폭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MLB 국내 비면세 부문과 디스커버리도 4분기 들어 매출이 성장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