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통합 사회의 내비게이션,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
상태바
[소통칼럼] 통합 사회의 내비게이션,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
  • 김철환 활동가
  • 승인 2020.12.15 09:38
  • 댓글 1
  • 트위터 413,4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지난해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시사주간=김철환 활동가]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보편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교양차원에서 교육을 시행하는 경우들이 간혹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해진 시간을 수강하지 않으면 제재가 따르는 등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법률이 정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장애인복지법”에 의한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과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적용을 받는 사업장(사업주와 근로자)의 교육이다. 공공기관 등은 ‘사회적 인식개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장은 ‘직장 내 장애인선 교육’으로 실시되고 있다.

인식개선 교육은 대상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교육의 목적은 비슷하다.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사회통합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강의 내용도 장애인의 유형별 특성, 장애인과의 소통, 장애인 보조기기 및 편의제공 등으로 구성을 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수강자들의 애해하고 체득하는데 무엇보다 강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강사들은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 이해교육에 있어서 안내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강사들이 장애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편견이 있는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난달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은 수강자에게서 민원을 받았다. 한 기관에서 인식개선 교육을 받았는데, 강의 내용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수강자는 평소 장애인들과 친분이 있었는데, 자신이 알고 있던 장애인의 특성과 다르게 강사가 왜곡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관리감독자가 사실 확인을 한 후 해당기관에 재발방지를 요청하는 선에서 끝이 났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이 자주 일어난다면 어찌될까.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고, 확장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낯선 길을 갈 때 내비게이션(navigation)을 많이 이용한다. 목적지까지 지름길을 통하여 갈 수 있도록 안내를 잘해주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차량에서 주로 이용했지만 다양한 앱(application)이 등장하면서 요즘은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한다. 

10여년 전만해도 장애인들이 낯선 곳에 혼자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각장애인 등 일부 장애인들의 경우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설령 가더라도 장애인에 대한 편의시설 정보는 물론 안내서도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낯선 이들에게 길을 물어보는 것도 모험이었다. 길을 물어보아도 대답을 잘 해주지 않거나 회피하는 경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기능들이 보편화되면서 이러한 문제들은 많이 사라졌다. 내비게이션 기능이 장애인의 사회활동에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들은 통합사회로 가는 내비게이션이라 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잘못 입력하거나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기면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 장애인인식 개선교육에서 강사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관련 법령들은 수강 대상이나 강의 내용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사의 조건 등도 법령에 명시되어 있지만 그것만으로 강사의 자질을 검증하기 어렵다. 특히 비장애인 강사의 경우 장애인의 특성을, 그것도 15개 장애유형의 장애인을 다 안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라서 강사의 자격조건이나 재교육에 대해서도 강화를 해야 한다. 잘못된 교육으로 문제가 생겼을 경우 제재조치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목적에 어긋나지 않고 올바로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SW

k646900@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누리 2020-12-17 00:07:43
맞습니다.
인식개선교육을 할 때 강사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강사자격을 주고나서 2년이나 3년에 한번 정도는 점검을 해야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