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의 정적 제거 음모 백일하에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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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정적 제거 음모 백일하에 드러나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0.12.2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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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시도 요원, 나발디의 위장전화에 모두 “실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가짜 동영상 “오리발”
사진=알렉세이 나발니(사진)를 러시아 정부가 독살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사진=알렉세이 나발니(사진)를 러시아 정부가 독살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 러시아가 또 다시 부인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공보실은 암살 요원의 자백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FSB와 직원들의 명예를 깎아내리기 위해 계획된 가짜 동영상 도발”이라고 반박했다. 크레물린의 비열함과 거짓 조작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CNN과 탐사보도 웹사이트 벨링켓은 FSB 독살팀 요원인 콘스탄틴 쿠드랴프체프의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CNN은 ‘함정 수사’ 형식을 빌려 쿠드랴프체프로부터 나발니 암살 시도의 전모를 들을 수 있었으며 3년 이상 나발니 독살을 기획한 독극물팀 요원, 최소 6명에서 최대 1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쿠드랴프체프는 FSB 본부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독 사용 방법부터 은폐까지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쿠드랴프체프의 통화 상대는 러시아 안전보장회의(NSC) 고위 인사로 위장한 나발니 본인이었다. 독일에서 해독 치료 중인 나발니는 CNN의 취재를 도우면서 상대가 의심하지 않게 하기위해 직접 나섰다.

멏번의 시도 끝에 의심을 접은 쿠드랴프체프는 입을 열기 시작했고 통화는 45분간 계속됐다. 그는 독을 “속옷에 둗혔다고 하다가 “안쪽 사타구니”이라고 다시 말했다. 또 혹시 독을 너무 적게 묻힌 것은 아닌지(그래서 독살에 실패한 것 아닌지) 묻자 쿠드랴프체프는 “(적정양 보다) 좀 더 사용했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지난 8월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탔다가 독극물 테러를 당했다. 비행기는 곧바로 최단 거리의 옴스크에 긴급 착륙했다. 이 장면에서 쿠드랴프체프는 “비행기가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모든 것이 뒤틀려버렸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약 3시간 걸리는 모스크바까지 날아갔어야 독극물이 퍼져 나발디가 죽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들 요원들은 옴스크로 출동해 나발니 속옷을 찾아서 독극물 흔적을 해독제로 없애는 후속작업도 했다. 나발니가 전화통화에서 “그 옷으로 인해 놀랄 일은 없겠느냐’라고 몇차례 추궁하자 쿠드랴프체프는 “그런 이유로 우리는 수차례 그곳에 갔다”고 실토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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