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선언 조정훈, '유쾌한 반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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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 선언 조정훈, '유쾌한 반란' 가능할까?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2.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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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사진=뉴시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서울의 전환 위해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싶다". 지난달 30일 시대전환 전국대표당원에게 보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의 입장문에 나온 말이다. 시대전환의 유일한 국회의원인 그가 의원직을 내놓아야하는 서울시장 후보에 나섰다는 점과 더불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대표되는 '제3지대'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 지도 주목되는 지금이다.

조정훈 의원은 지난달 3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기라성 같은 후보, 양대 산맥의 정당, 그 가운데 1석 작은 정당의 한 사람 조정훈이 서울시장에출마한다"면서 "정치의 본질은 먹고 사는 문제, 이념이 아닌 생활이다. 저의 적은 국민의힘도 아니고 민주당은 더욱 아니다. 저의 적은 2021년 우리 모두를 각자도생의 삶으로 몰아가고, 서로를 물고 뜯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이 지긋지긋한 시스템이다"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이후 시대전환으로 복귀해 시대전환의 유일한 국회의원이 됐다. 출마를 선언한 조 의원이 후보로 확정될 경우 시대전환은 다시 원외정당이 되며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그의 뒤를 승계하게 된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로 "이번 보궐선거는 부끄러운 선거다. 선거를 하게 된 이유도 부끄럽고, 1년 남짓한 임기를 위해 570억원의 혈세를 쓰는 것도 부끄럽고, 지금 나온 분들의 공약은 더 부끄럽다. 구체적인 공약,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는 게 선거의 목적이다.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형 기본소득' 준비와 함께 '1인가구 청약제도 개편'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 의원은 "대다수의 1인가구가 열 발자국도 안 되는 고시원, 원룸에 거주한다. 1인가구를 위한 공정한 청약규칙을 만들고 SH공사 주택공급 계획에 1인가구를 위한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이 당 유일의 국회의원직을 걸고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가 건 '도박'의 성공 여부가 관심사가 됐다. 이와 더불어 야권의 단일화 시도가 계속되면서 조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에 동참할 지 여부도 변수가 되고 있다. 최근 금태섭 전 의원이 안철수 대표에게 '제3지대 경선'을 제안했고 국민의당이 조 의원과 단일화를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조 의원의 행보 역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은 2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 측이 조 의원과 접촉을 시작한 것에 대해 "후보들끼리 많이 접촉하고 이야기하는 건 좋은 일이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의논하는 일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안철수-금태섭-국민의힘 단일화 속에 조 의원도 포함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고 조 의원은 "국민의당의 공식 제안이 있으면 (경선 참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쾌한 반란'을 내건 조 의원의 종착지가 어디로 갈 지는 아직은 모른다. 제3지대 단일화에 뛰어들지, 아니면 의원직을 내놓고 '서울형 기본소득'을 내걸며 완주할 지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선거 일자가 다가올수록 그의 존재감이 얼마나 부각되는지를 보는 것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살피는 요소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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