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많은 성추행-강간 구덩이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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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많은 성추행-강간 구덩이에 빠지다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1.02.2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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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당한 여성 20명 중 두 명이 고소
그간 대통령 파워 내세우며 사건 유야무야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조만간 강간 혐의에 답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트럼프가 입을 열어야 할 대상은 1990년대 뉴욕 맨해탄의 백화점 버그 도르프 굿맨의 탈의실에서 트럼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칼럼니스트 E 진 캐롤(76)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동안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부인하는 한편, 정치적 음모라고 공격했다. 또 그녀가 새 책을 팔려고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하면서 "그녀는 내 타입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캐롤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만간 있을 재판에 대한 그녀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기사를 실었다. 캐롤은 2019년 여름 트럼프 대통령이 1990년대에 그녀를 강간 했다고 비난하는 책을 출판 했었다.

캐롤은 1990년 중반 어느 날 트럼프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백화점 란제리 코너에서 정체불명의 여성을 위한 선물을 고르도록 도와 주었다. 트럼프는 그녀에게 바디 슈트를 입어달라고 요청한 후 탈의실 문을 닫고 벽에 고정시키고 바지 지퍼를 풀고 성폭행을 했다.

캐롤은 이 일이 일어난 직후 두 친구에게 혐의에 대해 말했지만, 부유한데다 백도 든든한 트럼프의 보복을 두려워하여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캐롤은 2019년 6월 뉴욕 잡지 기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리고 트럼프를 고소했다. 그녀는 당시 “‘MeToo’ 운동에 힘 입어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직 중이어서 사건은 유야무야됐다. 심지어 당시 법무부는 그를 감싸고 변호사들은 트럼프의 긴급한 의무로 인해 민사 소송에 대응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을 부분적으로 연기했다. 법무부는 공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 피소된 연방정부 공직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토르트 법(Tort Claims Act)’을 근거로 트럼프를 변호하고 나섰다.

“민사 소송을 진행하는 데있어 유일한 장벽은 그가 대통령이라는 것이 었다”고 전 연방검사이자 현재 뉴욕 대학교 법대 겸임교수인 제니퍼 로저스는 말했다. 루이스 카플란 맨해튼 연방지방법원 판사도 지난해 10월 말, 이 법이 규정한 공직자에 대통령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그러자 법무부는 항소했다. 미국 제 2순회 항소 법원은 아직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

트럼프는 과거 자신이 진행했던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The Apprentice"의 전 참가자였던 섬머 제르보스로부터 유사한 명예 훼손 소송에 직면해 있다. 2016년, 제르보스는 트럼프가 2007년 뉴욕에서 열린 회의에서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키스를 했고 나중에 두 사람이 만나 취업 기회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캘리포니아 호텔에서 그녀를 더듬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혐의를 부인하고 그녀를 거짓말쟁이라고 불렀고 2017년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고 손해 배상과 철회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파워를 내세워 사건을 기각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제르버스는 2월 초에 사건 재개를 요청하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지난달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 아래의 법무부 관리들이 트럼프를 대신해 사건을 계속 변호 할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백악관과 법무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캐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난한 이후 살해 위협을 받았기 때문에 침대 옆에서 “총을 들고 잠을 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명예훼손 소송은 나만에 대한 것이 아니다. ‘(성추행을 당하고도) 말할 수 없는’ 모든 여성에 관한 것이다 "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항소 법원이 카플란 판사의 결정을 지지한다면, 트럼프가 캐롤의 변호사에 의해 퇴장될 수 있는 길을 분명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캐롤과 제르버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몇 년 전 발생한 성추행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한 여성 20명 가운데 두 명이다. 다른 성추행 사건으로는 트럼프가 1997년 US 오픈 테니스 토너먼트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전 모델과 트럼프가 2006년에 자신을 더듬었다고 말한 전 미스 유니버스 대회 참가자, 트럼프가 2005년 자신의 마라라고리조트(Mar-a-Lago)에서 동의없이 강제로 키스했다고 주장하는 여기자 등이 포함돼 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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