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생’과 ‘우리, 자연사하자’란 노래가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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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생’과 ‘우리, 자연사하자’란 노래가 주는 의미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1.03.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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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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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한 때 가수 이애란 씨가 부른 ‘백세 인생’이 나이든 사람들에게 꽤 퍼졌다. 요즘도 자주 불리는 이 노래는 “6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하여라”로 시작해 “10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로 끝난다. 100세까지 살았다면 천명(天命)을 다했으니 그만했으면 됐다는 자족감이다. 바로 공자의 순천명(順天命)이다.

이는 하늘이 내려준 삶의 길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 나간다는 말이다. 하늘이 만들어 놓은 올바른 질서의 메커니즘을 받아들이라는 이야기다. 이는 예(禮)로 돌아가면서 이뤄진다. 공자는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감이 인이 된다. 하루라도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간다(顔淵問仁 子曰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고 말했다. 좀 더 넓게 해석하자면 예는 천도다. 나의 망상을 극복하고 근본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는 장자의 지인무기(至人無己), 즉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내가 없다” 혹은 석가의 무아상(無我相), 제법무아(諸法無我)와도 일맥상통한다.

미미시스터즈의 노래 ‘우리, 자연사하자’하자는 노래를 들어봤는데 거기에도 순천명의 사상이 들어있었다.

“살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가슴 뛰는 일이 꽤 많아, 살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나 같은 이상한 애도 만나지, 5분 뒤에 누굴 만날지, 5년 뒤에 뭐가 일어날지 걱정하지 마, 기대하지 마,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야(걱정 마, 어차피 잘 안 될 거야), 우리 자연사하자, 우리 자연사하자, 혼자 먼저 가지 마, 우리 자연사하자, 우리 자연사하자, 우리 자연사하자,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우리 자연사하자(하략)”

바로 하늘의 뜻에 따라 살아가다 자연스럽게 세상을 뜨자는 노랫말은 의미심장하다. 아무튼 뭐든지 순리(順理)를 벗어나 역리(逆理)하게 되면 사고가 나는 법이다. 인생이든 정치든 마찬가지다. 다수의 힘을 믿고 억지로 밀어붙이거나 제 멋대로 하려고 들면 반드시 화가 닥치는 법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 특히 이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대통령과 선거에 이기겠다며 무슨 짓이든 다하는 일부 정치인들은 더 더욱 모르는 것 같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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