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서 꼬집어
민족어로서 고유한 모습 잃어가고 있다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남한 말은 영어도 아니고 우리말도 아닌 잡탕말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9일 ‘이러한 비극을 선조들이 안다면’이라는 논평에서 “남한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귀중한 이 유산이 버림과 배척을 받아왔으며 오늘에 와서는 민족어로서의 고유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우리말과 글이 외래어와 잡탕말에 질식되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언어 오물장’으로 화한 남조선 사회의 현 실태”라면서 남한 언론도 이 점을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에서는 우선 사람들의 언어생활에서 거울이 되고 본보기가 되어야 할 출판물들과 텔레비전 방송의 명칭들부터가 온통 외래어와 잡탕말 투성이”라며 ‘인사이드 월드’, ‘뉴스메이커’ 등의 사례를 들었다.
아울러 거리의 간판들과 광고들도 ‘유명 브랜드’, ‘바겐세일’ 같은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요즘 시대 사람들이 ‘버카충(버스카드 충전)’같은 잡탕말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사대의 깊숙한 늪에 빠져 제정신을 줴버리면 이처럼 언어생활에서도 자기의 것을 잃고마는 것”이라며 “우리 민족의 우수한 언어와 문화는 철저히 보호되고 고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교재에서도 외래어와 잡탕말이 튀여나오는 것은 예상사로 되고있다”며 “더욱 심각한 것은 자라나는 새 세대들 속에서 영어도 아니고 우리말도 아닌 잡탕말이 마구 유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지난 7일 “우리 민족어의 고유한 특성은 평양 말에 집중적으로 구현돼 있다”며 “평양문화어를 적극 살려쓰자”고 촉구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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