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BTS-블랙핑크 등 노예취급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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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BTS-블랙핑크 등 노예취급 당한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03.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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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예속돼 비참한 생활강요 주장
어린 여성 가수들 성접대까지 강요당해
남한 아이돌, 북한 내 확산 경계하는 듯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남한 아이돌 가수가 대기업에 소속돼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사진=시사주간 DB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남한 아이돌 가수가 대기업에 소속돼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선전매체가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K팝 아이돌 그룹 소속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들이 한국에서 노예취급을 당하며 철장 없는 감옥에 사는 것과 같은 신세라고 보도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13남조선 청소년 가수들 대기업들에 예속, 비참한 생활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온라인에 올렸다.

매체는 기사에서 남조선 언론들이 최근 남조선에서 이름 있는 청소년 가수들이 대기업에 예속돼 비참한 생활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비롯한 대다수 청소년 가수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어린 나이에 SM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예술 관련 대기업들과 전속 계약을 맺고 대중가수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대기업들은 이들을 외부와 철저히 차단하고 하루 2~3시간만 재우면서 혹독한 훈련을 강요하고 있고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금을 양성비 명목으로 대부분 빨아가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가혹한 훈련 과정에서 심한 인간적 모욕과 고통을 당하고 심지어 어린 여성 가수들의 경우 정치인과 기업인의 성접대까지 강요당하는 등 많은 청소년 가수들이 정신·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다 못해 우리 생활을 철장 없는 감옥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살아가기 막막하다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남조선언론들은 물론, 서방언론들도 남조선 청소년 가수들이 어릴 때부터 믿기 힘들 정도로 불공평한 계약에 묶여 훈련장에서 구금 생활을 당하고 있다, 악랄하고 부패한 예술 관련 대기업 사장에게 몸과 마음, 영혼까지 빼앗기고 노예로 취급당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남한 아이돌 가수들을 비판한 메아리 기사. 사진=트위터
남한 아이돌 가수들을 비판한 메아리 기사. 사진=트위터
남한 아이돌 가수 중 지목된 블랙핑크. 사진=시사주간 DB
남한 아이돌 가수 중 지목된 블랙핑크. 사진=시사주간 DB

북한 선전매체가 유독 SM엔터테인먼트를 지목한 점은 특이하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레드벨벳은 20184월 북한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콘서트에 참석해 빨간맛을 선보였다. 레드벨벳 공연을 지켜 본 김정은 위원장은 공연 도중 박수를 치는 등 적극적 태도를 취했다.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노래와 가사 의미 등을 물어보기까지 했다.

북한이 남한 아이돌 가수에 대해 노예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은 북한 내에서 인기 확산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말 외부 문화 유입 차단을 골자로 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했다.

실제로 남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몰래 보관하고 시청했다는 이유로 북한군 장교가 공개 처형당한 사례도 있다.

지난달 22일 북한군 3군단 훈련장 사격장에서 3군단 후방부장인 김 모 대좌(대령급)가 군단 지휘부 장교와 핵심 군인들이 보는 가운데 공개 총살당했다. 김 모 대좌는 군 연합지휘부 주도 검열에서 남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담긴 메모리가 집에서 발견됐다.

김 모 대좌는 적발된 지 일주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총살당했고, 부인과 두 아들은 정치범수용소로 호송된 것은 물론 집과 재산은 모두 몰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지난달 16일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은 남한 영상물 유입과 유포 시 최대 사형에 처하고, 이를 시청할 때는 징역 5년에서 15년으로 강화했다고 보고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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