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지 1년3개월이 지나면서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곡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사철을 맞아 벼 모판을 만드는 비닐박막의 품귀현상과 함께 뜨락또르(트랙터) 부속품이 없어 올해 농사를 어둡게 하고 있다.

무역협회(KITA)는 5일 발간한 북한무역 월간 브리프 ‘3월 북한 장마당 동향’에서 국경인 신의주와 내륙인 평성을 비교분석한 결과, 곡물가격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쌀 가격(1㎏)은 신의주가 3900원(내화)에서 4000원으로 100원 오른 반면, 평성은 4300원에서 200원이 오른 4500원을 보였다. 밀가루는 신의주의 경우 3만1000원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평성은 1만2000원에서 1000원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은 신의주가 2200원에서 2500원으로 300원 올랐고, 평성 또한 1920원에서 2630원으로 710원 올랐다. 옥수수 가격이 오른 것은 국경폐쇄로 시장 내 중국 상품 유입이 감소하면서 옥수수를 사용한 술, 물엿, 과자, 빵 등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입에 의존하는 설탕의 품귀현상으로 옥수수로 만든 물엿이 대체체로 사용되고, 옥수수로 만든 술은 북한 주민들의 주요 돈벌이가 되고 있다.

콩은 신의주에서 7100원이었으나 5000원으로 내려갔고, 평성은 3750원에서 3820원으로 70원 올랐다. 콩은 식용유 생산의 원료로 사용되며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조미료와 식용유 또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신의주의 설탕과 맛내기 가격은 5만원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식용유 가격은 3만5000원에서 3000원 올랐다. 반면 평성지역은 설탕이 3만1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내려갔고, 맛내기도 11만6400원에서 11만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는 설탕만으로 만든 사탕은 찾을 수 없고 설탕 20%, 옥수수 엿 80%로 만든 사탕이 판매되고 있다.​

식용유는 신의주에서 3만5000이었으나 3000원 올랐고, 평성은 2만5000원으로 1000원 떨어졌다.

연료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는데 거름전투가 일단락되면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의주 휘발유 가격은 7154원에서 7050원(-104원), 디젤유 4500원에서 4230원(-270원), 석탄은 130원에서 65원(-65원)으로 뚝 떨어졌다. 평성은 휘발유 1만6900원에서 1만2900원(-4000원), 디젤유 1만2300원에서 8300원(-4000원), 석탄은 130원에서 150원으로 20원 올랐다.

환율은 신의주에서 달러당 7100원으로 전월수준을 유지했고, 위안화는 980원에서 940원으로 떨어졌다. 평성은 달러가 6500원에서 7000원으로, 위안화는 947원에서 925원을 보였다.

국경 폐쇄가 장기화 되면서 가장 시급한 품목이 농자재 품목이다.

농사철을 맞아 벼 모판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모판에 필요한 비료와 비닐박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타이어를 비롯한 뜨락또르 부품도 구하기 어려워 올해 농사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3월 북한 장마당에서 온실남새(하우스 채소)가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북한의 온실(하우스)은 석탄 또는 태양광을 활용하며 하우스 채소는 본격적으로 제철채소가 출하될 때까지 장마당에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온실남새는 중산층 이상의 주민들만이 구입이 가능하며 고급식당에 주로 납품되는 게 특징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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