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예상' 정세균의 대선행, 그리고 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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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표명 예상' 정세균의 대선행, 그리고 개각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4.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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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재보선 이후 정세균 국무총리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선거 직후 정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 총리가 대선 출마를 사실상 결정했다는 전망과 함께 차기 총리 후보들에 대한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또 총리 사의 후 문 대통령이 대규모 개각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할 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정세균 총리는 총리직 사임 및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때가 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아직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국무총리 인사권은 대통령께서 가지고 계시기에 당연히 대통령께 먼저 말씀을 드리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가 올초 주례회동에서 문 대통령과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선거 후 정 총리가 사의를 표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특히 재보선 결과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수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 총리와 문 대통령의 결단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오는 11일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석방 문제를 풀기 위해 이란을 방문할 예정으로 있으며 이를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게 많은 이들의 예측이다.

정세균 총리는 6선 국회의원, 당 대표, 국회의장, 국무총리를 역임하면서 '대통령 빼고는 다 해 본' 인물로 지칭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서 당선된 저력을 바탕으로 그 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문재인 당시 후보에 밀려 대권의 꿈을 접었고 2016년 국회의원 당선 뒤에는 국회의장 직을 맡으면서 대선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따라서 정 총리의 입장에서는 대권을 향한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특히 한동안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할 경우 큰 치명상을 입게 되는 상황에서 호남권의 무게 추가 이 전 대표 대신 정 총리에게 갈 수 있다는 것도 정 총리의 사의와 대선 출마를 예측하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재보선 결과에 따라 분위기 전환을 꾀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부동산 문제, LH사태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재보선 결과가 대통령에게 좋지 않게 나올 경우 민심 이반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리의 교체는 물론 장수 장관들을 교체하는 카드를 꺼낼 수 있다. 변창흠 전 장관의 사퇴로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석이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의를 한 번 표한 적이 있었던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한 개각이 전개될 수 있다. 여성 장관의 비율이 낮기에 새 장관 혹은 총리를 여성으로 임명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600명대까지 오르고 백신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대본을 이끌고 있는 총리직을 비워야한다는 부담감도 존재한다. 게다가 인사청문회를 거친다해도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가 있어야 임명이 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정부의 개각 의도가 빗나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또 만약 민주당이 보궐선거에 참패할 경우 민주당 내에 '새 인물' 부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조성될 경우 정 총리의 대선 가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이어갔다는 스펙이 지지율 하락이 계속될 경우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정 총리의 대권 도전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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