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文 지도자로 약했다-김정은이 존중한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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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文 지도자로 약했다-김정은이 존중한적 없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04.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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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트럼프 대북정책 변죽만 울렸다”에 반발
트럼프 “한국을 향한 공격 내가 막았다”주장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사진=시사주간 DB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정책을 평가한 문재인 대통령을 별도 성명을 통해 비방했다.

현지 언론들은 문 대통령이 최근 미국 유력지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핵심까지 파고들지는 못했다"고 진단한 데 따른 반발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AFP 통신,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현지시간) 이메일 성명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알게 된 (그리고 좋아하게 된) 북한의 김정은은 문재인, 지금의 한국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장기간 지속된 군사적 바가지 씌우기와 관련한 것을 제외하면 지도자로서, 또 협상가로서 약했다고 주장했다.

뉴욕 포스트는 이날 성명이 최근 문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고 평가한 뒤에 나왔다는 점을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NYT 인터넷판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바이든 정부가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뉴욕포스트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명을 보도하며 문 대통령의 NYT 인터뷰 내용 가운데 대북정책과 관련한 평가를 배경으로 인용했다. AFP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자신을 한반도 평화협상의 주도적 협상가로서 부각하려고 했다고 해설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도 자신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한국을 향한 (북한의) 공격을 막은 것은 언제나 나였지만 그들에게 불행하게도 나는 더 이상 거기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국무위원장을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세 차례에 걸쳐 만나는 전례 없는 북미 역사를 썼으나 비핵화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채 임기를 마쳤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국의 전직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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