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복-류호정 의원이 행복해 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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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복-류호정 의원이 행복해 지는 방법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1.05.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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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진교 의원의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관련 발언에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진교 의원의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관련 발언에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만해 한용운은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이란 그의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당신은 나를 짓밟고 지나가지요/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을 나는 알아요/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늙어갑니다/나는 나룻배당신은 행인

이 시를 얼핏 보면 ‘나는 나룻배요 당신은 행인이라서 난 언제나 희생만 당하고 당신은 나를 못살게 군다’ 라는 이분법으로 그려져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자세히 생각해 보자. 그들이 각기 하나일 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겠는가? 나룻배는 행인이 없으면 쓸모가 없게 된다. 행인 역시 나룻배가 없으면 강을 건너지 못한다. 결국 이들은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나룻배와 행인이 서로 자기 입장만 내세운다면 배의 존재가치가 사라지게 될 것이며 행인 역시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 이처럼 서로가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다 보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한 걸음 씩 양보하여 상생하는 정신이 필요한 이유다. 이것이 바로 평존사상(平尊思想)이다. 여야, 노동계와 산업계, 꼰대와 청년, 남여 등 각자의 위치는 다르지만 서로의 상대를 이해하고 존경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의 말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게 “야 어디서 감히”라고 했다. 우리는 여기서 문 의원이 사용한 ‘야 혹은 감히’라는 말에 주목한다. “야”에 대한 해석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어보이고 ‘감히’란 말의 사전적 해석은 ‘두려움이나 송구함을 무릅쓰고, 혹은 ’말이나 행동이 주제넘게‘이다. 나이 차이(문 의원 1967년, 류 의원 1992년)로 따지면 25세로 모녀 정도다. 세대 차가 날 세월이다. 사석에서나 혹은 친밀한 사이라면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같은 동료 의원 입장이라면 좀 더 주의했어야 했었다. “정의당이 만만했던 건지, 나이 어린 제가 우스웠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반박한 류 의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논어 팔일(八佾) 편에서 공자는 “활쏘기에서 과녁을 얼마나 맞히는가에만 중점을 두지 않았다. 사람에 따라 그 타고난 힘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옛날의 도(道)다”라고 말했다.

이는 형식적 평등만이 아닌, 실질적 평등을 강조하는 말로 우리 모두가 자신의 신분과 지위에 맞게 행동하고 명분과 예(禮)가 바로 선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다.

예는 나와 남이, 위와 아래가 서로 다르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나 예만 지나치게 강조하면 서로 멀어질 수 있으므로 실제 적용에서는 화(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말하자면 상하, 나와 남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분별심과 경계를 버리고 상호 조화를 이루는 것이 예의 본래의 취지이며 진정한 평존세상을 이루는 방법인 것이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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