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오영주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연일 놀라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특정 코인이 순식간에 천정부지로 치솟는가 하면, 하루 사이에 끝도 없이 추락해 투자자들의 가슴을 뒤흔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최근 이러한 상황을 쥐락펴락하는 요소가 특정 인물들의 ‘발언’ 때문이라는 점이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올 1월부터 2월 18일 49일간 블로그·카페·커뮤니티·유튜브·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카카오스토리·지식인·정부/공공·기업/단체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비트코인' 키워드 일별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특정 인물 및 기관에서의 발언이 코인 시장에 영향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아직 세계적으로 평준화된 가상 자산 관련 제도·법률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인플루언서들의 말 한마디가 앞으로의 시장 방향성을 내비치는 중요한 정보일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가상화폐 시장을 말 한마디로 쥐락펴락하는 주요 인물들은 누가 있을까? 많은 투자자들이 ‘트윗 알림’을 켜고 싶어하는 대표적 인물들을 알아보았다. 

◇ 가상자산 비관론자 제롬파월 미국연준의장

제롬 파월은 연방준비은행 의장으로 그의 인터뷰가 비트코인 급락의 불씨로 작용한 바 있다. 지난 3월 파월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만 내비쳤을 뿐 시중 금리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지 않았다.

이후 미 국채 금리 수익률은1.5% 이상 상승했으며,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현상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1주일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또 국제결제은행(BIS)의 행사에 참석하여 "가상자산은 투기적 자산의 하나이며, 연준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도 실제 도입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5% 가량이 급락했다.이로 인해 일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2022년 2월 임기 종료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재임 여부가 하반기에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하고 있다 

◇ 비트코인 지지자 멜템 데미러스 “비트코인, 여전히 투기적” 

영국 암호화폐 투자사 코인셰어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멜템 데미러스는 비트코인 지지자로 알려졌지만, 쓴 소리도 아끼지 않는 인물이다. 멜템데미러스는 19일(현지시간) “최근의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의 하락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보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낙관적인 전망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체피캡에 따르면, 그녀는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에 출연하여 비트코인을 둘러싼 긍정적인 소식에 대해 토론했지만, 동시에 “시장의 변동성이 떨어지고 제도적 관심이 현재 상승하고 있다”며 “이것이 이 강세 시장에 기름을 부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비트코인의 투기적 성향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코인셰어스는 2017년 9월 설립된 영국 소재 디지털 자산 전문 운용사로, 분산된 암호화폐 비트코인(Bitcoin Tracker One 및 BTC Tracker Euro)과 이더리움(Ether Tracker One 및 ETH Tracker Euro)을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2개의 ETN을 제공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인셰어스가 스위스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P(상장지수상품)를 상장한다고 1월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비트코인 ETP는 4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코인셰어스가 처음으로 출시하는 암호화폐 상품이기도 하다. 

◇ 비트코인에 비판적인 미국 재무부장관 재닛 옐런

경제학자 출신인 재닛 옐런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교수이자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CEO, 빌 클린턴 정부의 미국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한 화려한 이력이 있다. 2014~2018년 미 연준 의장을 거쳐 현재는 미국 재무부 장관을 역임 중이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애컬로프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에 대해서 2015년도까지 중립적인 노선을 걸었으나, 2017년 이후부터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 불완전하며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1월 22일에는 "가상자산은 주로 불법 금융 거래에 사용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으며, 이에 비트코인은 22일 오전 9시 코인마켓캡 기준 약 12.39% 떨어진 3만800만 달러 가격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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