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맞대결' 구도로 가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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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맞대결' 구도로 가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1.05.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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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이준석 양강에 김웅 김은혜 초선들 도전
'도로 영남당' 공격받는 주호영 "분열적 이야기 말아야"
초선 반란, 최연소 대표 선출 등 주목, '경선 룰' 변수
지난 2월 나경원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오른쪽)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서울 노원구 노원어린이도서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월 나경원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오른쪽)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서울 노원구 노원어린이도서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오는 6월 11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선거가 '세대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최근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다선'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은혜 김웅 의원 등 '초선, 청년'의 맞대결 구도로 펼쳐지면서 국민의힘 대표 선거가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당권 도전에 나선 이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준석 전 최고위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 조경태 의원, 조해진 의원, 윤영석 의원, 김은혜 의원, 김웅 의원 등이다. 이 중 김웅 의원과 김은혜 의원은 초선의 출마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최연소 당 대표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청년층이 현 정권에 등을 돌린 결과가 나왔고 더불어민주당 초선들의 '반성문'이 당내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에 시달렸던 것을 생각해 볼 때 국민의힘 내에서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는 나경원-이준석 구도로 가고 있으며 나 전 원내대표가 다소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20일 출마 선언에서 "수도 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의 근본적 쇄신이 필요하다. 용광로같은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가능한 야권 후보는 모두 우리 당에 오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원내대표는 출마 선언 전날인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당 대표는 단순한 평시의 당 대표가 아니라 전시의 당 대표다. 정권교체의 커다란 우리 용광로를 만들어야 된다. 하나하나가 엄청 어려운 숙제고 어려운 고차방정식을 푸는 데 있어서 순서의 문제도 있는 등 여러 가지 미묘한 문제들이 있을 것이다. 이 문제를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야권 주자들이 모두 들어가사 공정한 룰 속에서 경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당 대표의 책무"라고 밝혔다.

20일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되면 극단적인 주장이나 수단과 완전하게 결별하겠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쟁선발제를 주요 당직에 도입하겠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널리 경쟁 선발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실력만 있으면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정함으로 모두의 가슴을 뛰게 만들자"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1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이기러 나왔다. 탄핵 이후 선거에서 연전연패하다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뒀는데 보궐선거는 젊은 사람들이 선거를 주도했고 전통적 지지층에 2030이 더해진 것이다. 대선 때도 이런 구도로 우리가 승리를 할 수 있다면 그게 우리의 승리방정식이라 생각하고 이제는 저희가 세대 구도에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걸 실증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이준석 구도는 세대 간 대표 대결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큰 관심이 되고 있고 이 구도를 초선들이 깨뜨릴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계파와 거래하지 않겠다"며 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과 "경륜에 현혹되지 말고 새 얼굴, 새 리더십을 기억하라"는 김은혜 의원의 선전 여부가 그것이다.

김은혜 의원은 20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경선 탈락 후 "민주당 지지층이 우리 후보를 사실상 정하는 황당한 경선 룰"이라고 비판한 것을 겨냥하며 "본인 성찰보다 남 탓, 제도 탓을 하는 분이다. 저희가 요구하는 시대상에 부합한 지 여쭙고 싶다. 변명으로는 대선 정국을 돌파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다음날인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상위 1%로 살아온 후보와 다를 바가 없는데 99%의 삶도 돌아봐야하는 게 제1야당 대표 선거의 의미다. 모든 청년이 이준석 후보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하면서 "의정활동이 짧다고 해도 얼마만큼 리더십과 비전을 갖고 있냐로 판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부각된 데에는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서 '도로 영남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한 요인이 되고 있고 자연스럽게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그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전 원내대표는 17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이 아닌, 혁신과 통합을 누가 잘할 것인지에 대한 경쟁이 되어야하고 불과 넉 달 정도 안정적으로 경선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지역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너무 분열적이고 우리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우리 당을 열렬이 지지한 지역을 낮추는 것은 아주 잘못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경선 룰이다.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 본선은 당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로 당 대표를 선출하고 있는데 이 룰이 젊은 후보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투표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이 쇄신으로 가느냐, 아니면 이전과 같은 국민의힘이 되느냐가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정치권에 하나의 화두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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