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아마존이 새로운 주문 처리 센터 공장건설 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창고 건설 공사 현장에서 로프가 올가미(noose) 형태로 만들어져 빔(Beam)에 걸려 있는 것이 또 다시 발견 되어서다. 지난 달부터 이 현장에서 7번에 걸쳐 유사한 올가미가 발견돼 직원들에게 공포를 주고 있다.

CNN은 23일(현지시간) 아마존은 동부 코네티컷 창고 건설 현장에서 올가미 형태로 걸쳐져 있는 로프가 현장 공사 노동자들에 의해 발견되자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30년대 극우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쿠 클럭스 클랜)’의 회원들이 흑인들을 목매달아 숨지게 만들었던 올가미를 연상케 한다. 미국에서 KKK의 복면과 망토, 올가미는 흑인에 대한 혐오 범죄를 상징하는 증거로 활용된다.

코네티컷주 윈저의 경찰은 올가미가 지난달 27일부터 건설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FBI의 민권부서와 함께 잠재적 증오 범죄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묻지마'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마존 대변인 브래드 그릭스는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안전 예방책이 마련될 때까지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범인을 식별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10만달러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그릭스는 "증오, 인종 차별 등은 우리 사회에서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며, 아마존 작업장에서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윈저 경찰은 "우리는 혐오적이고 관대하지 않은 이러한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며 "올가미는 유색 인종을 미워하고 정서적 고통을 가하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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