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 속 국내에서도 주목하는 '푸드테크' 산업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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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19 속 국내에서도 주목하는 '푸드테크' 산업 ②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05.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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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최대 수혜 배달음식시장, 3년 새 6배 이상 증가
단순딜리버리 넘어선 로봇배달, 대체육 등 국내 푸드테크 기술 박차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푸드테크 시장이 기회를 만들고 있다. 푸드테크(FoodTech) 란, 식품과 기술(ICT 등)이 접목된 새로운 산업분야를 의미한다. 모바일 앱과 같은 IT 솔루션을 사용하여 식품의 생산, 요리 또는 가공, 배송 등의 전 과정을 기술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업 등이 포함된다. 

PitchBook Data는, 푸드테크(FoodTech)가 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서비스 및 기술적으로 연간 10억 달러 이상이 이 산업군으로 투자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Fuel for Growth(벤처펀드)는 2021년1분기 기준 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가 약 94억 달러로 추정되며, 전년동기대비 약 23억 달러가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동안 세계 푸드테크 분야로 273건의 거래가 성사됐고 전년대비 30% 확대됐으며, 거래 성사 건 중 35%는 중국, 33%는 미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푸드테크 서비스는 배달서비스로 코로나19 상황 속 특히 주목받았다. 

2016~2020년 배달의민족 연간 거래액. 사진=우아한형제들

우리 나라의 경우도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이 최근 3년 새 6배 이상 커졌다고 통계청에서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은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우아한형제들은 30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99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94.4% 늘어난 수치로, 2010년 국내 음식 배달앱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이다. 또 자영업자가 배민을 통해 올린 매출(앱 거래액)은 1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 푸드테크, 배달만하지 않아…로봇부터 대체식품까지 다양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국내의 푸드테크는 아직 배달서비스 중심으로 형성돼 있지만 해외시장은 배달서비스를 시작으로 스마트팜, 대체식품, 3D음식프린터, 서빙 로봇등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유전공학의 결과물인 대체육 시장, 중국은 모바일기반 O2O시장, 프랑스는 농업과 기술을 합친 스마트팜, 도시농업등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단순히 배달서비스를 넘어서 기술적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우아한 형제들의 경우 로봇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대단지 아파트에서 자율주행으로 배달하는 로봇 딜리드라이브를 운용, 호텔 내에서 배달하는 로봇 딜리타워도 시범 운행 중이며, 최근엔 배달 로봇 상용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손잡기도 했다.

식물성 고기 등 대체육 시장도 각광받고 있다. 비건 시장은 매년 평균 9.6% 성장하고 있으며, 그중 대체육은 비건 식품 카테고리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CFRA는 2018년 22조 원 규모였던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30년 11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구인컴퍼니의 대체육 상품. 사진=지구인컴퍼니

식물성고기를 개발, 제조하는 ㈜지구인컴퍼니는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IMM인베스트먼트가 리드한 이번 투자는 농협캐피탈, 디티앤인베스트먼트, 패스파인더스에이치가 참여했고, 기존 투자자인 Primer Sazze, 옐로우독, 에이벤처스가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지구인컴퍼니는 시리즈B 투자 유치를 통해 점점 증가하는 글로벌 마켓의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클린 미트 팩토리'를 증설할 계획이다. 식물성 고기를 생산할 때마다 일반 소고기 생산할 때 대비해 물 사용량, 전기 사용량 등 에너지 절감을 통해 탄소 저감이 가능한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IMM인베스트먼트 김홍찬 상무는 "대체육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엄청난 포텐셜을 가진 영역이다. 실행력이 강한 팀이 모여 시장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가장 빠르게 선보이고 가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디보션 푸드 역시 2016년부터 대체육 개발에 매달려 온 끝에 오는 7월 첫 대량생산에 들어간다. 디보션푸드는 지난해 말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투자금으로 하루에 3톤 가량 생산이 가능한 대량생산 공장을 구했고, 올해 첫 B2B(기업 간 거래) 판매를 앞두고 있다.

박형수 디보션푸드 대표는 “디보션푸드는 식물성 단백·지방·결착제·피를 따로 판매하고 있어서 기업들은 이 식물성 소재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을뿐더러, 완성품으로 만든 패티용 다짐육을 대량으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 서울대 ‘푸드테크’ 학과 신설…차세대 인재 양성 배출

서울대는 최근 열린 평의원회 본회의에서 현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형 계약학과인 푸드테크학과와 AI융합교육학과를 신설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각각 기존 식품산업군에 10개월 이상 재직한 직원과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석사학위 과정으로 두 학과 모두 2021학년도 2학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신설된 푸드테크학과 주임교수를 맡은 이기원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는 "그동안 대학의 고유 기능인 기초 교육과 기초 연구에 초점을 맞춰 왔는데, 최근에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산학협력이 강조되고 있다"며 "교육과 연구는 글로벌 경쟁력이 있지만 산업과 연계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에 맞는 인력을 배출하는 맞춤형 교육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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