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 화두 속에 등장한 고은영의 '청춘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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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정치' 화두 속에 등장한 고은영의 '청춘 선거'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6.0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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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영화 '청춘 선거'의 주인공인 고은영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 사진=오프램프
다큐 영화 '청춘 선거'의 주인공인 고은영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 사진=오프램프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최근 청년들이 정치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청년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 결과를 통해 나타난 2030의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뒤이어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등장한 '이준석 바람'은 비록 요인에 대한 관점은 서로 달라도 이제 청년이 정치의 중심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점에 오는 17일 다큐멘터리 영화 <청춘 선거>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청춘 선거>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30대 여성 후보 고은영의 좌충우돌 선거운동 과정을 그린 영화다. 당시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고은영 후보는 현직 지사였던 원희룡 무소속 후보, 여당 후보로 나선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쟁해 3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각종 방송에서 청년 패널로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고은영은 정치 경험도 없었고 '오리지널 제주인'이 아닌 이주민 여성이었다. 지방선거 한 달 전만해도 녹색당의 지지율은 0.8%, 고은영의 지지율은 1%에 불과했다. 소수점대 지지율로 시작된 그의 무모한 도전은 조금씩 도민들의 마음을 열면서 지지율이 조금씩 높아졌고 TV토론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모습은 청년의 당당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결국 최종 결과는 득표율 3.5%, 제1야당 후보를 제친 3위의 결과였고 2명의 비례 후보를 낸 녹색당은 4.87%로 한 달만에 급등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를 만든 민환기 감독은 지난 2일 열린 영화 언론시사회에서 "제주도에서 다른 작업을 하던 중 고은영 님이 선거에 나간다고 해서 작은 선거인 줄 알았는데 도지사 선거에 나간다고 해서  '왜 도지사 선거에 나가지? 그게 가능한가?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선거를 찍으면 재미있겠다. 내 궁금증을 풀 수 있겠다. 제주도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변화가 제주도에서는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찍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은영씨는 "사실 저는 지금 녹색당을 탈당하고, 후원회원이 되었다. 플레이어 역할을 하기에는 그릇이 너무 작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후원회원으로 지지하는 시민이 되었다. 그래도 저는 여전히 이런 경험을 가진 여성으로, 청년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소통도 하고 있고, 정치에 대한 저의 짧은 경험을 사회적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기 위해서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 차이다. 지금은 자연인이 되었지만 이러한 여정도 어떻게 보면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고 또 이 다음을 모색하고 자신의 숲이나 텃밭을 만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타인을 신뢰하셨으면 좋겠다. 그것이 어려운 시기지만 그래도 우리가 아름다운 것은 사실 누군가를 믿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저에게는 북극성이고 변치 않을 것 같다.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팀이 가장 중요하고 누군가를 신뢰하는 경험을 하면 그 다음의 좋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가상의 공간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여전히 신뢰하는 사람을 곁에 두기를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을 청년들에게 전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청년 정치인이 그렇게 선거에 나섰고 그 결과를 받아들였지'라는 이야기로 넘길 수도 있다. 지금 갑작스럽게 그를 소환한다는 것도 뜬금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청년 정치가 이제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지금, 그들의 '작은 승리'가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분명 현 시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여겨졌지만 결국 바위를 더럽히는 것으로 존재감을 알린 청년 정치인의 모습을 기억해 둘 만한 이유는 충분히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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