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백신접종 안하면 감옥에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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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백신접종 안하면 감옥에 보낸다"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1.06.2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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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투여율 낮자 특유의 공갈 협박 시도
'필리핀 '킬링필드' 비난에도 독재 정치 여전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위협했다.

두테르테는 22일 최근 수도 마닐라의 여러 예방접종 장소에서 투여율이 낮았다면서 "백신을 맞지 않으면 감옥에 갇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잘못 해석하지 말라. 이 나라에는 위기다. 나는 정부에 신경을 쓰지 않는 필리핀인 때문에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20일 현재 필리핀은 210만 명에 대한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필리핀의 인구는 1억 1,000만 명에 이른다. 필리핀 보건당국은 최대 7,000만 명을 예방접종하려는 계획이다.

두테르테는 바이러스 억제에 대한 엄격한 접근으로 비판을 받아 왔으나 여전히 학교를 재개하지 않기로 하는 등 자신의 결정을 고수하고 있다.

두테르테는 2016년 7월부터 마약소탕 작전에 돌입, 8,000 여명 이상이 무법 처형됐으며 일부에서는 2만여명이 넘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도 “필리핀에서 ‘킬링필드’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인권이사회(UNHRC)는 지난 2019년 두테르테 대통령의 인권 위반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본격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ICC가 2018년 2월 예비조사에 착수하자 필리핀은 3월 ICC 탈퇴를 선언했고 2019년 ICC에서 탈퇴했다.

두테르테는 ICC를 "헛소리(bulls**t)."라고 욕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했다. 그는 "왜 내가 백인들 앞에서 옹호하거나 비난에 직면할까. 당신은 미쳤겠군"이라고 말했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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