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이별’ 홍콩 빈과일보 폐간 “언론자유 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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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이별’ 홍콩 빈과일보 폐간 “언론자유 말살”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1.06.2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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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자 조간을 마지막으로 발행 중단
중국 공산당의 언론 자유 억압 대표 사례
영국 외무장관 “언론 자유 약속지켜라” 경고
사진=뉴시스
사진=AP/뉴시스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중국에 비판적인 논조로 잘 알려진 홍콩 신문 빈과일보(蘋果日報)가 24일 조간을 마지막으로 신문의 발행 중지한다.

중국 공산당은 이 신문이 홍콩국가안전유지법(보안법)을 위반했다며 자금을 동결했다. 이로써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에도 여전히 보장되어 온 홍콩의 언론자유는 종언을 고하게 됐다.

빈과일보는 홍콩국가안전유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간부가 잇따라 체포됐으며 경찰은 최근 자금줄 까지 막아버렸다.

23일 빈과일보 본사 앞에서는 늦은 밤 수백 명의 시민이 모여 건물에서 마지막 편집 작업을하는 기자들에게 향해 "감사합니다"라고 성원을 보냈다.

또한 번화가에있는 신문 판매점에서는 판매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마지막 조간을을 구매하려고 사람들이 모여 수백 미터에 걸친 긴 줄이 생겼다.

NHK에 따르면 신문을 사러 온 여성은 "매우 슬픈다. 빈과일보가 없어, 홍콩에서 진상을 전해주는 신문이 없어져 버렸다. 앞으로 무엇을 읽으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남성은 "홍콩 국가안전유지법이 시행된 후 지금까지 말할 수있는 것을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오늘은 홍콩 언론이 끝장날 것"이라고 분노했다.

마지막이 된 빈과일보 24일 아침 조간은 1면의 절반을 사용해 “빗속의 괴로운 이별”이란 제목과 함께 본사 앞에 모여 성원을 보내는 많은 시민들의 사진을 게재했다.

또한 별지에서는 1995년 창간호부터 24일 조간까지 지면을 사진으로 되돌아보고 “홍콩인에게 이별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부사장이 "독자와 홍콩 여러분이 빈과일보를 응원해 준 것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부응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빈과일보 온라인 뉴스사이트도 현지시간 24일 오전 0시 30분 지나서, 사라졌다. 대신 '가입자에 공지'라는 제목의 글만 표시됐다.

빈과일보는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2년 전인 1995년에 여지영(黎智英)씨가 창간한 일간신문이다.

빈과는 사과라는 뜻으로 이름의 유래는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가 먹은 금단의 열매에서 나왔다고 전한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많은 홍콩 언론이 중국의 자본을 받아들이는 등 정부 비판을 외면했으나 빈과일보는 비판의 각을 세웠다. 홍콩의 민주파 등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고도 했다.

영국 도미닉 라부 외무장관은 빈과일보 발행 중단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무서운 일격"이라며 비판한 후 "홍콩 국가안전유지법이 질서 유지 보다 자유를 빼앗아 다른 의견을 처벌하기 위해 사용되어 온 것은 분명하다 "고 말했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홍콩 반환시 확인한 공동성명에서 홍콩의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것을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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