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인자 김여정...일반좌석에서 박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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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인자 김여정...일반좌석에서 박수쳤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06.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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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회의 3일차 일반좌석 2열서 물개박수
金부부장 담화에 리선권 외무상 떠받들어
8차 당대회 ‘2인자’ 신설 불구 ‘실제 2인자’
북한에서 실제 2인자 역할을 하는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 사진=시사주간 DB
북한에서 실제 2인자 역할을 하는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2021617. 북한 노동당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가 진행됐다. 김정은 총비서가 연단에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물개박수를 쳤다. 연단 바로 뒤 주석단 2열에는 왼쪽에 리선권 외무상이, 오른쪽으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박수를 치고 있는 연단 아래 일반좌석 2열에는 김여정 부부장이 머리띠를 한 채 박수를 치는 모습이 보였다.

서열상으로 보면 이 그림이 맞다. 김여정 부부장은 당중앙위 정치국 (후보) 위원인 리선권 외무상보다 공식 서열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위상까지 그럴까 하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리 외무상은 23일 밤 발표한 담화에서 외무성은 (김여정) 당중앙위 부부장이 미국의 서뿌른(섣부른) 평가와 억측과 기대를 일축해버리는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미국)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는 김 부부장의 전날 담화를 뒤따랐다. 이것으로 보면 김여정 부부장은 형식적인 서열과는 상관없는 위상이다.

지난해 6대북 전단 사태당시 김 부부장이 담화로 물꼬를 트자 당 서열이 더 높은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이 두 차례나 후속 담화를 내며 그 뒤를 떠받쳤다. 당시 대남사업부서들의 사업 총화(결산) 회의를 주재한 이는 대남사업 공식 실무 책임자인 장금철 부장이 아니라, 김 부부장과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이었다.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김여정 당시 당중앙위 제1부부장이 대남사업을 총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백두공주로 김 총비서의 여동생이다. 지난해 4월 김 총비서의 위중설이 돌 때와 올해 6월 얼굴 살이 빠진 채 한 달 만에 나타났을 때 모두 ‘2인자로 거명되던 그다.

 

당 중앙위 8기 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 때 일반좌석에서 박수를 치는 김여정 부부장. 사진=조선중앙TV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김 총비서 뒤로 주석단 왼쪽에 리선권 외무상, 오른쪽에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김 총비서 뒤로 주석단 왼쪽에 리선권 외무상, 오른쪽에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당시 핵심 5인방 소위 '2인자 그룹'. 사진=조선중앙TV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당시 핵심 5인방 소위 '2인자 그룹'. 사진=조선중앙TV

특히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당 조직이나 활동의 지침이 되는 규범인 '조선노동당 규약'을 개정해 1비서 신설을 명문화했다. 이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당내 2인자 자리를 만든 것은 혹시 모를 김 총비서의 유고에 대비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남쪽에서는 ‘2인자가 조용원이냐 김여정이냐 말 들이 많았으나 3차 전원회의 인선에서 발표되지 않아 궁금증은 증폭되고 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지난 태양절(4.15)에는 소위 ‘2인자 그룹으로 지칭되는 5명과 참배해 확연히 구분됐다. 김 총비서의 참배에는 리설주 여사와 조용원 당 중앙위 조직비서,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 현송월 부부장 등 5명이 동행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5명에 속하지 않는 주요 간부들의 참배 기사는 노동신문이 별도로 냈을 정도다.

김 부부장은 올해 5차례 담화를 발표하며 김정은의 대변인역할을 해왔다. 4차례(113·316·330·52)는 남쪽을, 한 차례(622)는 미국을 향했다. 김 부부장의 업무 영역이 대남·대미 등을 포괄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9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부부장이 대남·대미·민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실질적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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