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예술이고, 여행이 미술' 정재철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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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예술이고, 여행이 미술' 정재철을 돌아본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1.07.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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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정재철:사랑과 평화'
정재철, 제주일화도, 2019, 장지에 채색, 150×210cm
정재철, 제주일화도, 2019, 장지에 채색, 150×210cm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아르코미술관의 2021년 기획초대전 <정재철:사랑과 평화>가 다음달 29일까지 열린다. 

기획초대전은 동시대 미술의 변화 속에서 예술적·사회적 의제를 다루는 작가의 작업세계를 재조명하는 아르코미술관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여행과 삶이 곧 예술'이었던 故 정재철(1959-2020)의 작업을 현장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정재철 작가의 개념적·수행적 미술 작업을 대표하는 <실크로드 프로젝트> (2004-2011), <블루오션 프로젝트>(2013-2020)를 한자리에서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드로잉, 화첩 등 미공개 유작 24점과 작가노트, 아카이브 자료 50여점이 함께 공개된다. 

전시는 지난 20여년 간 자신의 몸을 매체로 삼아 '경계를 넘고 관점을 이동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온 그의 예술적 수행 과정에 주목한다.  ‘경계’에 대한 물음을 통해 공유지에 대한 의식을 환기시키고, 재활용되어 순환하는 사물에 담긴 생태에 대한 사유를 살펴보며, 나아가 미술의 실천이 어떻게 시대와 교류하고 사회적 상황에 참여하고 개입할 수 있는가를 묻는 그의 질문을 이어본다.

정재철, 3차 실크로드 프로젝트, 2010,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3분 43초
정재철, 3차 실크로드 프로젝트, 2010,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3분 43초

제 1전시실의 <실크로드 프로젝트>(2004-2011)는 정재철이 중국, 인도, 중앙아시아, 유럽을 여행하며 소비문화의 상징인 폐현수막으로 제작한 햇빛 가리개·현지어로 된 안내문·도장·사진기록·영상기록 등으로 구성되며, 제 2전시실의 <블루오션 프로젝트>(2013-2020)는 전국의 해안가를 다니며 수집한 해양 쓰레기를 재구성한 설치 작품을 통해 경계 너머 공유지인 생태계에 대한 작가의 인식을 드러낸다. 

또 마지막 아카이브 섹션은 ‘확장된 조각’, ‘교류’, ‘이동 · 유목’, ‘장소와 시간’을 주제로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작업의 변천과정, 그리고 장소특정적 설치, 공공미술 작업 등을 다양한 자료로 통해 소개한다.

작가의 유작을 중심으로 한 회고전 형식을 벗어나 후배 세대의 연구자, 영상감독의 참여를 통해 작가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당대적 의미를 발굴하는 것도 이 전시의 특징이다. 아키비스트이자 연구자인 이아영은 정재철이 1996년과 2020년 사이 남긴 작가노트 58권에서 선별한 텍스트를 연대순으로 발췌한 <사유의 조각들(Pieces of Thoughts)>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존재론적 질문과 미술의 사회적 실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전하고, 영상감독 백종관은 정재철이 여행하며 촬영한 영상, 사진기록, 작가노트를 자신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기적소리가 가깝고 자주 들린다>(2021)를 통해 '삶이 예술이고, 여행이 미술'이었던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전시 중에는 정재철의 작품 세계를 심화하여 살펴보는 전시연계프로그램(토크, 워크숍)이 열릴 예정이며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네이버사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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