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총질로 돌아온 김해영의 '국민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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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총질로 돌아온 김해영의 '국민면접'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7.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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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면접자로서 면접관에 대한 불만을 말하고 있는데 이는 면접받는 사람의 기본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중근 의사의 검증과 평가를 일본형사에게 하면 테러리스트라고 할 것'이라고 하셨는데 나만 선이고 생각이 다른 사람은 악이라는 후보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것인가?"

지난 4일 청주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국민면접'에서 면접관으로 나선 김해영 전 의원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던진 질문이다. 전날 추 전 장관은 당 예비경선 면접관 인선에 대해 "검찰개혁을 언론과 야당이 '추윤갈등'으로 몰아세울 때 개혁에 힘을 보태지 않고 갈등에 동조하며 제게 독설과 비난을 쏟아낸 분이 저를 검증하고 평가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과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추미애 전 장관의 갈등에 대해 "추 장관이 오히려 검찰개혁을 어렵게 하고 있다. 공정한 검찰권 행사를 위해서는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이 핵심"이라며 추 전 장관을 비판한 김해영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었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던 김 전 의원은 당론과 배치되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를 분석하면서 "당이 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그렇게 지키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추미애 전 장관의 거친 언행과 절차를 지키지 않는 막무가내식 장관직 수행을 당에서 제지하지 못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왜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며 조국, 추미애 전 장관과 민주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고 이로 인해 여권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문자폭탄'을 받기도 했다.

이런 김 전 의원을 민주당이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섭외한 것을 놓고 대선 경선 흥행을 이끌기 위한 강수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았다. 코로나19와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 출마 등으로 민주당 경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상태에서 현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를 면접관으로 내세워 이목을 집중시키고 민주당의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평가받았지만 당에 비판적인 인사를 면접관으로 섭외한 것을 두고 대선 주자들이 거부감을 표시하는 등 찬반이 엇갈렸다.

그리고 4일 열린 국민면접에서 김 전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에서 조국 임명 찬반에 관한 질문을 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는 '사생활 논란'을 질문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너무 많은 상처를 이미 받고 있었고 대통령께도 부담이 될 것 같기에 조국 전 장관의 장관 임명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렸다"고 밝혔고 이재명 지사는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여배우 이야기는 더 안하셔도, 내가 얼마나 증명을 해야할 지 모르기에 그만하면 좋겠다"고 반응했다. 

압권은 과거에 김 전 의원이 비판했던 추 전 장관과의 면접이었다. 추 전 장관은 면접관 선정에 불만을 표시한 것에 대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는 소속만, 무늬만 민주당이 아니라 정체성, 역사성에서 민주당이어야 하는 것이다. 성찰도 좋지만 재보선 한 번 졌다고 우리의 역사나 성과를 부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당이 민주당답게 하자는 것"이라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계속해서 추 전 장관의 '안중근 의사' 발언을 추궁했고 추 전 장관은 "친일청산이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싸움을 지속했다.

이를 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면접관으로서 면접받는 사람의 기본자세를 운운하는데 면접관으로서 기본 자세를 먼저 갖추시라. 혼내러 나왔는가? 어줍잖게 훈계질 마시라. 그냥 면접을 하시라. 면접관으로는 함량 미달"이라며 김 전 의원을 비판했다. 흥행과 변화를 위해 쓴소리를 해왔던 김 전 의원을 면접관으로 섭외했지만 결국 태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민주당의 의도와 다른 그림이 만들어진 셈이 됐다.

후보의 자격을 더 확인해보기 위해 '까다로운 면접관'을 섭외한 의도는 좋았지만 사실상 '내부총질'을 한 모습이 됐고 이를 통해 당내 갈등이 보여졌다는 점에서 국민면접 역시 민주당에 관심을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면접관 섭외를 놓고 송영길 대표 리더십의 위기설까지 나온 현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의 질문 논란까지 나오면서 민주당 경선의 흥행 여부는 안갯속이 되고 있다. SW

hcw@economicps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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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 2021-07-05 22:40:59
정직하게 합시다 이게 뭐하는겁니까 오히려 더 싫어지네요 티안나게라도 편들어주던가 그냥 이건 뭐 정말 민주당을 계속 지지해야되는지도 고민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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