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뭐가 그리 급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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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뭐가 그리 급한가
  • 시사주간
  • 승인 2021.07.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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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가 여성부와 통일부 폐지 논란에 이어 이번엔 전국민재난지원금 파문에 휩쓸렸다.

여성부나 통일부 폐지 주장에는 두 기관에 대한 젠더갈등 조장 등 일부 국민들의 반감이 작용하고 있기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작은 정부’에 대한 이 대표의 인식 때문이다. 사실 이 정부 들어 공무원들이 크게 늘어나 국민들의 세금을 갉아먹고 있다. 과거 작은 정부를 지양했던 정권들은 국가적 가성비를 먼저 따졌다. 그러나 문 정부는 무슨 배짱인지 각종 재정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 지금의 20~30대 들은 그 빚이 나중에 자신들이 덮어 쓸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래서 이 대표의 주장을 일부층에서는 크게 환영하기도 한다.

통일부 무용론은 너무 나간 면이 없지 않다. 여성부 폐지 주장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애꿎은 통일부로 여론을 돌리려 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통일부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편향 정책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볼수 있다. 국제인권단체 등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대북전단금지법을 만들거나 탈북민들을 홀대하는 등 인류 보편적 인권과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업무분장이 불확실한 면도 있다. 그러나 통일부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데 필수적인 부서다. 물론 북한에 경도된 정책은 반드시 바뀌어야 하지만 설사 명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가능이나 한가.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차지 하고 의석은 여권이 압도적이다. 집권을 하고 말을 꺼내도 될까말까한 일을 너무 앞서서 내놓았다.

어찌됐던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재난지원금 합의 운운은 이해못할 행동이다. 무슨 속사정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했다가 뒤집은 꼴이 됐다. ‘독박’을 덮어 쓸 상황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원내의 의견을 묻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한 사안을 독단으로 처리했다는 이야기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는 이 대표가 아직 자신의 경험치 내에서 일을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원외에서 이러쿵 저러쿵 훈수를 둘 때가 좋았을 지 모른다. 대표가 된 후의 행동은 달라져야 한다. 일거수일투족이 책임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마음 내킨다고 불쑥 의견 내놓으면 안된다. 당내에는 원로 중진들이 즐비하다. 그들의 오랜 경험을 녹여 정책에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앞으로 윤석열 전 총장, 안철수 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 모두 상당한 경험을 가진 대선배들이다. 춘추전국시대 제후들은 이런 사람들을 모시고 경청했다.

수시로 바뀐다. 이 대표의 신선함이 일부 국민들에게 청량함을 선사했지만 생선이 그렇듯 신선도는 시간이 가면서 떨어진다. 국민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너무 서두르면 실수가 잦아진다. 실수가 많으면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믿음이 옅어진다. 설익은 과일를 먹다가는 배탈이 난다. 주위를 잘 살펴보고 여기저기 도닥이며 중진들의 이야기에 귀 열고 긴 호흡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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