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먹거리, 블록체인 물결타고 온다
상태바
[기획] 먹거리, 블록체인 물결타고 온다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07.26 15:30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변조 아웃' 블록체인으로 산지와 재배자까지 투명한 공개
브랜디드콘텐츠 등 마케팅 및 유통에도 블록체인이 대세

[시사주간=오영주기자] 식품업계에서 블록체인 상용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먹거리는 소비자와의 신뢰가 중요한 만큼 위변조 가능성이 적고 믿을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것. 유통에서부터 광고∙마케팅, 수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접목이 이뤄지고 있다. 농업 및 식품 공급망 시장 매출의 블록 체인은 2016 년에 백만 달러 였으나 2026 년에는 5 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 KFC 브랜드콘텐츠, NFT로 발행한다 

사진=KFC

KFC코리아는 자사의 브랜드콘텐츠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 25일 KFC코리아는 블록체인 공동연구 및 NFT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하기 위해 크로스체인 기반의 NFT 개발사 트라이엄프엑스(TriumphX)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는 특정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형태로 보관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콘텐츠에 희소성을 더하고 개인간 자유로운 거래를 지원하기 때문에 최근 게임, 스포츠, 아트, 뮤직, 캐릭터, 브랜드 콘텐츠 등 많은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KFC코리아는 이번 MOU를 통해 자사의 브랜드 콘텐츠에 블록체인 및 NFT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포맷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KFC의 브랜드 콘텐츠에 영상이나 그래픽, 메타버스 전시 등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포맷을 적용해 NFT로 발행하는 식이다.

◇ 산지애 ‘블록체인사과 12만8145㎏ 판매

블록체인 품질이력관리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나계환 GS샵 품질연구팀 매니저가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GS샵

유통과정에서의 투명함은 물론 산지에 대한 믿음을 심어줄 수 있도록 신선식품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됐다. 송원APC와 GS리테일은 ‘산지애 사과’에 농작물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윤호경 GS리테일 품질연구팀장은 “블록체인으로 엮인 모든 정보를 생산법인뿐만 아니라 유통사, 블록체인 시스템 업체가 공동 관리한다”며 “원산지 조작 등의 시도가 원천 봉쇄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스템은 먼저 송원APC의 대형 저온 창고에 사물인터넷(IoT) 설비를 부착하고, 산지의 데이터가 B-LINK 시스템으로 연결되도록 한 뒤, 현지의 온도·습도 등 공공 데이터가 API(앱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자동 전송되는 방식이다. ‘B-LINK (블록체인 품질이력관리시스템)’는 상품의 생산 및 유통 전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또 이 같은 정보들을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QR코드에도 저장된다. 사과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산지와 재배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물론, 월별 최고·최저 온도와 습도, 저온센터의 일별 보관 온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사과는 홈쇼핑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이 홈쇼핑을 통해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4회에 걸쳐 판매한 결과, 4회 방송 동안 총 12만8145㎏의 사과가 판매됐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 적용 이전 4회보다 27.2% 뛴 판매량이다. 

이처럼 블록체인을 통해 먹거리 이력이 관리되면 원산지 조작 등의 피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송원APC 관계자는 “제철에 물량이 달리면 공판장에서 사온 과일을 은근슬쩍 유명 산지 과일에 섞어 파는 일이 여전히 종종 있다”며 “블록체인 통제하에서는 상품 매입 자료가 자동으로 데이터로 전송돼 이 같은 속임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수입식품 거래에도 블록체인 기술은 필수    

식약처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주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식품을 거래할 때 이용되는 '수입신고확인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하고, 이를 수입식품 유통과정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수입신고확인증은 국내에 수입되는 식품이 수입신고 및 검사를 완료했을 때 식약처가 발급하는 증명서다. 식약처는 이 증명서를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해 수입식품정보마루에서 판매업체와 구매업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수입식품 판매업체는 제품의 중량, 가격 등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 수입신고확인증에 기재해 정상 수입 제품임을 증명하고 구매업체와 사본을 공유할 수 있다. 수입식품 구매업체는 공유받은 블록체인 기반 수입신고확인증에 대한 가짜 증명서 여부를 걱정할 필요 없이 이를 열람하거나 출력할 수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수요자 및 소비자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안전한 수입식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W

oyj@economicpost.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