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이 서로 비난하면 생기는 일
상태바
대선주자들이 서로 비난하면 생기는 일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1.08.03 07:57
  • 댓글 0
  • 트위터 387,6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어떤 사람이 붓다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붓다는 얼굴에 묻은 침을 닦아내더니 물었다. "더 이상 할 일이 남았는가, 이제 다했는가?"

붓다는 그에게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이유도 없이 침을 뱉었다. 이런 망할 놈, 제자인 아난다가 붓다에게 말했다.

"스승님, 이 사람을 혼내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이런 사람은 벌받아야 합니다!"

붓다가 말했다.

"아난다, 너는 구도자이다. 그런데 그것을 또 잊고 있구나. 이 불쌍한 자는 이미 충분히 고통받았다. 그의 눈을 봐라. 핏발이 서 있지 않느냐. 그의 몸을 봐라. 부들부들 떨고 있지 않는가. 너는 그가 내 얼굴에 침을 뱉기 전에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느냐? 아마 그는 지난밤 한숨도 자지 못했을 것이다. 밤새도록 미칠 것 같은 상태에 있었을 것이다. 내 얼굴에 침을 뱉은 것은 그런 광기의 결과일 뿐이다. 이 불쌍한 사람에게 자비심을 가져라. 더 이상 무슨 벌이 필요하겠느냐?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는가? 그리고 이 사람이 내게 어떤 해를 가했단 말이냐? 나는 얼굴의 침을 닦아내면 그만이다. 그러니 흥분하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어리석게 행동하는 것이다. 그의 잘못 때문에 너는 너 자신을 벌하고 있다.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붓다의 얼굴에 침을 뱉은 사내는 이 대화를 듣고 당황했다. 그는 붓다가 이런 식으로 나오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는 붓다가 크게 화를 낼 것이라고 짐작했었다. 그것이 그가 바랬던 일이다. 그런데 상황이 엉뚱하게 돌아가자 그는 수치심에 얼굴이 붉게 달아 올랐다.

붓다가 그에게 말했다.

"피곤해 보이네요. 집에 가서 편히 쉬시오. 당신은 벌써 스스로를 충분히 벌주었소. 그것이 어떻게 내게 해를 미칠 수 있겠소? 이 몸은 먼지로 만들어졌으니 멀지 않아 먼지가 되어 스러질 것이오. 사람들이 그 위를 밟고 걸어다닐 것이며 침을 뱉을 것이오. 이 몸 위에 온갖 일이 일어날 것이오. 사람들이 똥을 누고 오줌을 싸고... 그대가 한 짓은 별 것이 아니오. 그러니 집에 돌아가 편히 쉬시오."

인도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를 묶은 어느 책에서 본 이야기다. 윤석열, 이재명, 이낙연, 최재형 등 우리 대선주자들을 향해 이런 저런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쥴리 벽화’ 소동도 문명과 야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줬다. 대선주자들 끼리 서로 비난하는 일도 보기에 안타깝다. 그러나 비난에 대한 상처는 상대보다 자신이 더 아프다. 남을 비난할 때, 비난하는 동안 이미 고통받는다. 그것은 독이 되어 자신의 시스템을 망가뜨린다. SW

jjh@economicpost.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