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제전'을 이끈 세계의 모든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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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제전'을 이끈 세계의 모든 젊은이들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8.1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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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남자 양궁 단체전 시상식이 끝난 뒤 대한민국과 일본, 대만 선수들이 한데 모여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6일 남자 양궁 단체전 시상식이 끝난 뒤 대한민국과 일본, 대만 선수들이 한데 모여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지난 두 주간 우리는 도쿄올림픽을 보며 한여름의 무더위를 견뎌왔다. 그리고 '이슈피플'도 두 주 연속 올림픽과 관련한 인물들로 채워졌다.

'참여에 의의를 두는' 올림픽 정신을 실천했던 '통가 근육맨' 피타 타우파토푸아, 우리에게 '4위'도 최고의 성적임을 일깨워준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가 그들이다.

수많은 메달리스트들이 나오고 때로는 통쾌한, 때로는 아쉬운 결과도 나왔다. 코로나 사태와 개최 전 불거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도쿄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막상 시작되자 각국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그 걱정을 잠시 잊었다. 물론 우리 선수들의 메달 소식, 그리고 뜻밖의 대활약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렇게 우리는 '메달'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 세상에 '당연한 메달'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비록 국적이 다르고 성별이 다르다해도 한 인간이고 그렇기에 승리를 축하하고 패배를 위로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세계는 점점 올림픽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올림픽 회의론은 기승을 부렸고 유럽의 몇몇 국가들은 올림픽 개최를 아예 포기하는 일도 벌어졌다.

자본이 개입하고, 정치적 상황이 개입하고, IOC의 순수성이 무너지고, 국가주의와 전체주의를 부추기고, 환경을 파괴하고, 끝난 뒤 국가의 적자로 이어지는 것이 올림픽이라고 많은 이들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도 구구절절 문제들을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특히 일본의 독도 도발과 IOC의 감싸기는 '보이콧'을 심각하게 고려할 만큼 중대한 사항이었다. 보이콧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그것은 화살로 다가왔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리스트 구본길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훈련은 1년 더 버틸 수 있는데 '1년 뒤에 열릴까?' 라는 불안이 선수들을 더 흔들리게 했다. 목표 의식이 사라지는 불확실성이 멘탈을 더 흔들었다". 어디 우리 선수들만 그랬을까? 전 세계의 모든 선수들이 다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선수들은 한 마음이었고 같은 마음이기에 친구가 되고 축하를 할 수 있었다. 올림픽은 그렇게 승부를 초월한, 같은 마음의 사람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축제가 됐다. 이들이 바로 올림픽을 올림픽답게 만든 이들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이슈피플은 특정 선수, 특정 국가가 아닌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금메달리스트든 첫 판에 탈락한 선수든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

이들 모두 5년의 기간을 땀흘리고 맘졸이며 기다렸던 이들이고 자신의 벽을 깨기 위해 노력한 이들이었다. 코로나와 분쟁으로 얼룩진 세상에 한 줄기 희망을 던진, 젊은이들을 생각하게 되는 오늘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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