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적장애인이며 양성애자’, 편견에 맞서는 윤고은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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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적장애인이며 양성애자’, 편견에 맞서는 윤고은씨(하)
  • 김철환 활동가
  • 승인 2021.08.1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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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씨가 자신의 수어이름(웃다+여자)을 해보이고 있다. 사진=윤고은
윤고은씨가 자신의 수어이름(웃다+여자)을 해보이고 있다. 사진=윤고은

[시사주간=김철환 활동가] 윤고은씨는 말한다.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여전하다고 말이다. 몸 관리를 못해 더럽다, 주변인과 어울리지 못한다, 어리아이 같아 가족들이 힘들 것이다, 라는 등의 편견이다. 더 나아가 장애인을 낳을 것 수 있어 결혼하면 안 되고, 시설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그런 것 가운데 하나이다. 

편견은 깨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애인이라고 무조건 낮추어보고 비하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장애’에 초점을 맞추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처해 있는 입장이나 능력을 보아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윤고은씨도 비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비장애인은 대부분 사고가 잘못되었다는 시각이다. 어느 날 일터 동료의 이야기를 듣다 그 편견이 깨졌다. 비장애인도 각자가 처해 있는 어려움이 있다는 말 때문이다. 윤고은씨는 “죄송합니다.”하고 동료에게 사과를 했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특수학교의 설립 과정을 다룬 영화 '학교 가는 길' 가처분신청 관련하여 안타깝다고 한다. 윤고은씨는 이 논란을 보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꼈다. 특수학교가 필요한 곳은 계속지원이 되어야하고 통합교육도 확대되어야 한다. 그리기 위해서는 특수교사의 양성도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는 장애인들이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살 수 있도록 하는 ‘탈시설’이다.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아야 비장애인과 교류가 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줄 수 있다. 그리고 장애인들이 스스로 원하는 삶에 가깝게 살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윤고은씨가 영화 “학교 가는 길”을 보고나서 그린 그림.  사진=윤고은
윤고은씨가 영화 “학교 가는 길”을 보고나서 그린 그림. 사진=윤고은

피플퍼스트 활동과 커밍아웃 

‘한국피플퍼스트’는 발달장애인 당사자단체인 단체로, 지역사회에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윤고은씨는 활동한지 얼마 안 되어 지금은 배울 것이 많다. 

기억에 남는 것은 3년 전 경북 의성지부에서 활동을 했을 때이다. 당시 피플퍼스트 활동가들을 많이 만난 적이 있다. 행사장에서 만나 이들과 이야기들을 나누었고, 서로의 발표를 통하여 많은 것을 배웠다. 소중한 추억이었다.

학교 다니느라 한동안 활동을 못하다 작년에 의성에서 소모임을 구성하여 활동을 했었다. 지금은 전화나 SNS로 활동가들과 소통을 한다. 소통이라기보다는 후배 활동가들을 지도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피플퍼스트 대표를 맡고 있으며 활동가로 있기 때문이다. 

윤고은씨는 지난해인 21살 때 커밍아웃(coming out)을 했다. 지금은 주변인들에게 떳떳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윤고은씨가 자신의 성 지향성을 알게 된 것은 중학교 3때였다. 당시 학교의 여자 선생님을 보고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느낀 것이다. 처음에 너무 당황스러웠다.

자신을 부정했다. 인정할 수 없는 것이기도 했지만 가족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더 겁이 났다. 그래서 가족들 앞에서 “나 남자 좋아해”라는 농담을 자주 했다. 

그러다 대학교 1학년 때 다시 한 번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누구일까?” 라고 정체성에 혼란이 온 것이다. 당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남성도 좋아하고 여성도 좋아한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커밍아웃을 하면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받을 텐데,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아빠에게 넌지시 이야기 했지만, 모호하게 이야기해서인지 건성으로 들어 넘겨버렸다. 

그리고 친구들과 엄마와 동생에게도 이야기를 했다. SNS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척들과 고향의 선배, 후배들에게도 알려지게 되었다. 처음에 엄마는 상처를 받았다. 지금은 엄마와 연애관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당시에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럼 엄마의 입장을 윤고은씨는 이해한다.

윤고은씨가 자신이 발달장애인이고 양성애자라고 밝힌 것은 자신과 사회에 당당해지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장애인, 비장애인, 성소수자라고 하는 ‘묶음’이 아니라 한 개인을 바라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서다. 그 가치관으로 정당 활동과 장애운동을 하고 있으며, 수어통역사가 되고자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SW

k646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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