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전파력 1.6배-입원위험 2.2배↑
상태바
델타 변이, 전파력 1.6배-입원위험 2.2배↑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8.18 08:57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 3.3%였던 검출률 48.0%→61.5%→73.1%→85.3%
알파변이보다 전파율 1.64배↑…전파속도 이틀 빨라
감염예방효과 조금 낮지만…입원·사망은 80~97% 막아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 신규 확진자가 1200명 대로 오른 지난달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입국한 외국인이 국군 검역지원단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 신규 확진자가 1200명 대로 오른 지난달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입국한 외국인이 국군 검역지원단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최근 일주일간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분석한 국내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85% 이상이 델타형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이 우세 변이가 되고 있다고 판단한 지 한달도 채 안 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4차 유행의 주요 변수가 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알파 변이보다 약 1.6배 전파력이 높고 확진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변이가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이틀 정도 짧아 초기에 빠르게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입원 위험도 비변이보다 2.2배 높다.

백신 접종 시 감염 예방 효과는 일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차 접종 시 80% 전후로 효과가 올라가며 무엇보다 입원이나 사망 등 중증을 막는 데엔 효과가 뚜렷했다.

◇ 델타 변이 국내 검출률 85%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14일 국내 감염 사례의 26.8%인 3235건을 분석한 결과 2759건이 델타형 변이(B.1.617.2)로 확인됐다. 85.3%가 델타 변이인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결합 부위 변화나 항체에 영향을 미치는 변이가 확인되면 '관심 변이(Variant of Interest, VOI)'로 분류한다. 이어 전염성·입원율을 높이거나 백신 효과가 감소한다는 등의 증거가 확인되면 '주요 변이(Variant of Concern, VOC)'로 규정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됐다. WHO는 4월부터 관심 변이로 관리해오다 5월부터 주요 변이로 지정했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시 과정에서 델타 변이가 처음 확인된 건 4월22일 해외 유입 확진자 검체에서였다. 국내 감염 사례 중엔 4월29일 처음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6월20~26일만 해도 국내 감염 사례 중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불과했다. 그러나 검출률은 7월18~24일부터 48.0%→61.5%→73.1%→85.3%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방대본이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점화하고 있다고 판단한 건 7월20일인데 그로부터 한달이 채 안 돼 85%를 넘은 것이다.

◇ 전파력·전파속도 빠른 델타 변이


방대본 위기분석팀 분석 결과(주간건강과질병 14권 33호), 영국과 이스라엘에선 6월 중순이나 말부터 신규 사례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로 확인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점유율이 83.7%까지 올라갔다. 이들은 1차 예방접종률이 50%가 넘는 국가들이다. 처음 델타 변이가 발견된 인도에선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확진자가 그 전 14개월의 2배인 1700만명으로 보고됐다.

영국 공중보건국의 6월 조사 결과, 영국의 가족 접촉자 중 2차 전파율은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약 1.64배 높았다.

중국에선 델타 변이가 확인된 해외 입국자를 중심으로 접촉자들을 매일 검사했는데 그 결과 델타 변이 감염자와 접촉, 격리 후 최초로 양성 판정이 나오기까지 기간이 평균 4일로 6일인 비변이 감염자 접촉자 대비 2일 짧았다. 

유전자 증폭(PCR) 최초 양성 시 유전자 증폭 횟수(Ct) 값은 평균 24로 비변이 감염자의 34보다 낮았다. 증폭 횟수가 짧다는 건 그만큼 바이러스가 많아 더 빨리 확인된다는 얘기다. 즉, 델타 변이는 감염 시 몸 안에서 바이러스 복제가 비변이보다 빨리 일어나고 감염 초기 감염력이 높을 수 있다고 방대본은 추정했다.


◇ 입원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아


캐나다 연구 결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시 입원 위험은 비변이보다 120%, 중환자실 입원 위험은 287%, 사망 위험은 137% 높았다. 영국에서 응급실 방문 대상자를 조사한 결과 델타 변이 감염 후 14일 안에 응급실 치료나 입원 위험이 알파 변이보다 1.45배 높았다. 스코틀랜드에서도 입원 위험은 1.8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재감염 위험에 대해선 인도에서 감염자 20명과 인도 백신 접종자 17명의 중화항체가를 측정했을 때 델타 변이에 대해 4.6배 낮아진다는 보고가 있었다. 영국에서도 4월12일부터 6월27일까지 재감염 사례 분석 결과 알파 변이보다 델타 변이 재감염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있지만 모두 근거가 제한적이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다행히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등 기존 진단방법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없다.

◇ 백신 접종 시 중증 예방효과 80%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얼마나 예방할 수 있을까.

영국 연구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차 접종 이후 3주 이상 지났을 때 델타 변이 감염 예방효과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36%,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30%다. 2차 접종 후 2주 이상 지나면 예방효과는 화이자 88%, 아스트라제네카 67%다. 스코틀랜드 연구 결과에서도 1차 접종 시 화이자 30%, 아스트라제네카 18%였던 예방효과는 2차 접종 이후 79%와 60%로 올라갔다.

이스라엘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한 6월20일부터 7월17일 화이자 접종자의 감염 예방 효과는 39.0%였다. 델타 유행 전인 1월부터 4월 초 95%보다는 감소했다. 이때 감염 예방효과 39%는 나머지 61%는 감염됐다는 얘기가 아니라, 백신 미접종자에 비해 감염될 확률이 39% 낮다는 의미다.

그러나 입원이나 사망 예방효과는 델타 변이에서도 뚜렷했다. 

영국 연구 결과에서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만으로도 94% 입원·사망 예방효과를 보였으며 2차 접종 땐 96%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1차 접종 시 71%에서 2차 접종 완료 땐 92%로 중증 위험을 예방했다. 캐나다 연구진도 1차 접종 시 모더나 96%, 아스트라제네카 88%, 화이자 78%의 입원·사망 예방효과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 조사에서도 중증 예방 효과는 97.5%에 달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7일 "전 세계적 연구에서도 백신의 중증 예방효과는 80% 이상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요양시설 분석에서도 75%의 중증 예방효과를 나타냈다"면서 "다시 한번 정해진 접종일정에 맞추어서 접종을 완료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SW

hcw@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