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코로나시대 명품 쇼핑백도 재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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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코로나시대 명품 쇼핑백도 재활용한다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1.08.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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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쇼핑백에 PVC 감싼 DIY 유행 
색다른 재미, 명품 가방 하나 '뚝딱'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냄. 또는 그렇게 그려 낸 형상. '사진'의 사전적 정의 입니다.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이 생긴 이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는데요. 가끔 피사체 외에 의도치 않은 배경이나 사물이 찍힌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의도한 것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매개로 다양한 정보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당근마켓 중고거래로 구입한 전해수기. 사진=이보배 기자 
최근 당근마켓 중고거래로 구입한 전해수기. 사진=이보배 기자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최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내달 5일까지 2주간 연장됐는데요.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비대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쇼핑도 인터넷으로 대신하고,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일도 늘었죠.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그 중에서도 '당근마켓'이라는 중고 거래에 푹 빠져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눈에 띄고 이대로 방치하느니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거나 되파는 일이 많아졌는데요. 

사진 속 전해수기도 당근마켓에서 중고거래한 제품입니다. 해당 제품이 한창 인기를 끌었을때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쉽게 구입하지 못했었는데요. 어느 날 당근마켓에 매물로 올라온 것을 보고 착한 가격에 득템 성공했습니다. 

당근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는 명품 쇼핑백. 사진=당근마켓
당근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는 명품 쇼핑백. 사진=당근마켓

그런데 요즘 당근마켓을 돌아보면 조금 의아한 물건이 올라오더라고요. 바로 명품 쇼핑백인데요. 처음에는 '저걸 대체 어디에 사용하려고 하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알맹이 없는 쇼핑백이 '명품'으로서 가치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명품 소핑백을 PVC(폴리염화비닐수지)로 감싼 뒤 가죽 손잡이를 부착해 가방으로 만드는 DIY(do it yourself)가 유행이었던 겁니다. 

인터넷 검색을 조금만 해보니 각 명품 쇼핑백에 맞는 PVC 키트도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종이 쇼핑백에 PVC 비닐을 씌운 뒤 타공해 나사를 끼우고, 기존 손잡이를 제거한 뒤 가죽 손잡이를 고정 나사로 부착하면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는데요. 일부 판매자들은 명품 쇼핑백으로 만든 완제품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스스로 가구 등을 만드는 DIY 활동이 유행하면서 명품 쇼핑백을 활용해 비닐 가방을 만드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완성된 모습도 제법 그럴듯 해서 저도 구미가 당길 정도였습니다. 

패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명품 쇼핑백 리폼은 중국에서 먼저 유행했는데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일부 셀러들이 쇼핑백을 리폼한 완제품 가방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면서 소문이 났고 국내에도 DIY 키트가 유입돼 판매되고 있는 것이죠. 

명품 쇼핑백을 PVC로 감싸 만든 하나의 가방으로 만든 DIY 제품. 사진=해외구매 편집샵 바다건거 백화점
명품 쇼핑백을 PVC로 감싸 만든 하나의 가방으로 만든 DIY 제품. 사진=해외구매 편집샵 바다건거 백화점

종이 쇼핑백을 PVC로 감싼 것이 무슨 가방이냐고 무시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PVC는 여름철 인기있는 소품 소재이기도 합니다. 

2018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는 PVC 비닐에 'Celine' 로고만 새긴 가방을 출시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프라다의 PVC 백도 90만원대에 판매됐습니다. 샤넬에서 출시한 PVC 투명 모자는 130만원대에 달했죠. 

물론 2018년은 PVC를 이용한 '플라스틱 패션'이 유행했던 해이기도 하지만 품귀현상을 빚을 만큼 인기였다니 그만큼 PVC가 매력적인 소재라는 뜻 아닐까요?

코로나19 시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답답한 것도 사실이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렇게 전에 몰랐던 소소한 재미도 하나씩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집안에 쓸만한 쇼핑백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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