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글로벌 조선해양 황금기, 한국vs중국 세계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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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글로벌 조선해양 황금기, 한국vs중국 세계 1위는?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08.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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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회복에 선주 발주량 늘어
한, 중 세계 조선 시장 1위 놓고 각축 벌일 듯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글로벌 조선해양 산업이 최근 몇 년 중 가장 큰 회복세를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조선업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점유율 1, 2위 수준의 한국과 중국의 조선 수주 경쟁 양상이 주목된다.

자료=코트라

지난 8월 12일 영국 클락슨 리서치(Clarkson Research)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간 중국 조선사는 총 474척의 누적 주문량(累计接单量)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 세계 약 45%인 1348만 톤(수정톤수 CGT 기준)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조선신문(造船新闻网)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조선업계의 누적 수주량(计接单量)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 선사의 누적 수주량은 304척, 총 1276만CGT로 전 세계 약 43%의 비중으로 2위 수준이었다. 클락슨 리서치의 7월 데이터에 따르면, 신규수주(新造船订单) 주문량은 총 100척으로, 401만 수주총톤(CGT)에 달한다. 이 중 한국 조선소는 181만 수정총톤(CGT, 24척)으로 CGT 기준 전세계 45%의 비중을 차지했고, 중국 조선소는 177만 수정총톤(CGT, 49척)으로 44% 비중으로 2위 수준이었다. 한국은 수정총톤 기준 3개월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은 40만 수정총톤(CGT)로 3위 수준이다.

자료=코트라

상반기 기준 신규 수주(新船订单) 측면에서 중국 해운 회사는 총 1059만 톤을 수주해 이는 세계 시장의 44%의 비중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1047만 톤 수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에 달하는 실적으로 43.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은 3위로, 대형 상선의 94% 이상이 한중일 3국에 집중돼 동아시아 지역은 글로벌 조선산업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진 지역군으로 자리하고 있다. 

◇ 글로벌 경기 회복에 올해 하반기 컨테이너선 수주량 600만TEU 예상

이와 같은 글로벌 조선 수주 호황세는 전 세계 해상 화물 요금이 급등함에 따라 해운 수송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클락슨 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 컨테이너선 시장은 신규 수주량과 중고선 거래량이 동시에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특히 250억 달러의 컨테이너선 수주 러시가 2021년 상반기 전 세계 신규 조선 수주량을 7년 만에 최대치로 끌어올린 배경이 되었다. 

이러한 바탕에는 2021년 상반기 코로나19 백신공급 확대와 각국의 재정 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소폭 반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1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약 6%로 전망했으며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국제 해운무역이 회복돼 연간 4% 이상의 해운무역 증가율을 시현할 것으로 보았다. 

알파라이너, 클락슨, 드루리 등 3대 조사기관 또한 2021년의 연간 화물수송 수요 증가율을 각 5.8%, 6.3%, 8.7%로 전망했으며, 2022년의 운송 수요도 각 4%, 3.4%, 4.7%로 전망하는 등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같은 운송 수요 증가세는 하반기 컨테이너선 신규 수주 증가로도 이어질 것이며,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컨테이너선 수주량은 600만TEU 수준으로 100만TEU가량 더 증가해 올해 말까지 기존 선단 대비 컨테이너선 수주 비중이 약 24%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상반기 전 세계 신규 선박 수주를 보면 컨테이너선(集装箱船)이 절반 이상인 1270만 수정톤수(CGT), 금액으로 2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의 Braemar AC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선 수주량은 2014년 이후 가장 많았다. 

◇ 선박 발주 황금기지만...기타 요인 위험성 염두해둬야

다만, 해운사 수요 증가로 선박 발주가 크게 늘어난 것과는 달리 원자재(철강) 가격, 환율 변동 및 기타 요인은 여전히 산업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김다인 중국 상하이무역관은 설명했다. 

Cleaves Securities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에 이르기까지 신규 선박 건조가격이 약 12% 상승했는데 대부분 철강재 원가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Cleaves Securities는 해운 경쟁이 장기화되면서 향후 몇 년간 신규 조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박 단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은 철강재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선박용 철강 원재료 가격의 변동은 기업의 원료 조달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기업의 자본 비용과 회전율에 영향을 미치므로, 산업 리스크로 자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다인 중국 상하이무역관은 “지난 10년간의 글로벌 조선산업 변화 추이를 분석하고, 최근 IMO의 새로운 규제사항, 기술 응용 프로그램 개발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한 산업 전체의 품질 향상과 시장우위 선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조선산업은 지속가능한 발전 모멘텀으로의 전환을 통해 올해 상반기 수주 우위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중일 3국은 글로벌 조선산업을 이끄는 대표 국가로, 동아시아 지역은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진 지역군으로 자리하며 우리 기업은 복잡해지는 글로벌 정세, 불확실한 금융시장 등 환경 요인으로 인한 산업 상하류의 공급체인 변화와 위험요인에 대비하고 글로벌 기준(녹색저탄소제품)에 맞춘 고품질 제품 개발을 위한 기반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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