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군 수렁에 빠져…탈레반 31일 시한 못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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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군 수렁에 빠져…탈레반 31일 시한 못박아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1.08.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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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시한 못지키면 반발 유발할 것” 경고
미국 도운 아프간 통역관 형제에 사형 선고
지난 2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아프간 대피 작전 중인 미 해병대 병사가 한 아프간 아이를 안아 달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민과 아프간 협력자들의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6000명의 병력을 카불 공항에 파견했으나 공항 인근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파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AP
지난 2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아프간 대피 작전 중인 미 해병대 병사가 한 아프간 아이를 안아 달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민과 아프간 협력자들의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6000명의 병력을 카불 공항에 파견했으나 공항 인근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파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아프가니스탄 수렁에서 빠져 나오고자 철군을 선택했던 미국이 이번엔 철군의 수렁에 빠지고 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8월 31일 모든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강조하면서 “미국과 영국이 계속해서 대피를 위해 추가 시간을 바란다면 대답은 ‘노(NO)’”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한을 지키지 않으면 반발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탈레반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도 31일까지 철군을 마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4일 주요7개국(G7)의 화상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시한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탈레반이 미국을 도운 아프간 통역관 형제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 번역가의 형제가 미국을 돕고 미군 통역사로 봉사한 그의 형제에게 안전을 제공했다고 비난하면서 사형을 선고했다.

이 서한은 탈레반이 미국과 협력한 아프간인이나 아프간인의 가족을 직접 위협하고 탈레반이 장악한 후 나라를 떠나려고 발버둥치는 한 가지 예일 뿐이라고 CNN은 전했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한 후 미군 조력자들에 대한 사면령을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CNN은 “탈레반 대변인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온건한 이미지를 보여주려 한 것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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