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라돈 기준치 3배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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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라돈 기준치 3배 검출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1.09.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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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환기시스템·물리적 환기로 해결된다는 대우⋯사설업체 “의미 없는 이야기”
대우건설이 시공한 경기 수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에서 기준치 3배의 라돈이 검출됐다. 사진=시사주간 DB
대우건설이 시공한 경기 수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에서 기준치 3배의 라돈이 검출됐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이한솔 기자] 대우건설이 시공한 경기 수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의 입주가 한창이다. 그런데 이 아파트에서 발암물질 라돈이 기준치의 3배 가까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시공사 대우건설 측은 환기를 시켜주는 ‘일상적 생활’환경에서는 기준치에 부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3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표본 12세대를 대상으로 48시간 동안 밀폐된 상태에서 실내공기 오염물질을 채취하고 오염도를 평가한 결과, 각 가구에서 112Bq/㎥에서 457Bq/㎥ 농도의 라돈이 검출됐다.

우리나라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은 148Bq/㎥다. 검사한 12세대 중 10세대가 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져 시공 과정 자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라돈은 인류와 공존해온 자연 방사선 기체다. 라돈은 무색·무취·무미의 기체로 폐암 발병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발암물질이다. 연간 노출 자연방사선의 50%가 바로 이 라돈에 의한 피폭에 의해서 발생한다. 실내라돈저감협회에 따르면 아파트 라돈의 경우 석고보드나 화강석 등 건축자재에 의한 발생이 많다. 특히 고층 아파트의 경우 건축자재 영향으로 라돈 발생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자가 라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비흡연자 대비 폐암 발생률이 9배까지 높아진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담배만큼 폐암 발생 위험이 높은 주요 원인인 셈이다.

사진=환경부
사진=환경부

◇ 시공사 대우건설 “환기 자주 시켜라”⋯특정 오염물질은 없어

이와 관련해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은 밀폐된 공간에서 측정한 만큼 높게 나온 것이라며 일반적 환기를 실시하는 생활환경에서는 기준치에 부합하다는 설명이다. 즉 자주 환기를 시켜주면 괜찮다는 말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실내 공기질을 측정할 때 입주가 돼 있는 일상 생활공간에서 실시하도록 돼 있다. 말 그대로 생활환경 그대로 실시하게 돼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입주 전 3~4일 정도 밀폐공간에서 실시하니까 상대적으로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신축 환경에, 밀폐된 공간에서 실시한 만큼 높게 나온 것 같으나 생활환경에서는 기준치에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라돈은 자연에서 석재나 돌가루, 모래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검출된다. 아파트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이기 때문에 라돈이 검출되기 쉬운 구조긴 하다”며 “붙박이장이나 가구가 들어서고 하다보면 석재 속 라돈이 공기 중으로 나오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않는 이상 라돈은 꾸준히 검출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은 제거할 수 있는 특정 오염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석재에 섞이는 자갈들 중 유독 라돈을 많이 함유한 자갈이 들어갈 경우 높게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염물질이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본다”며 “천연화강암으로 만드는 ‘젠다이’같은 부분에서 라돈이 많이 검출되는 세대가 있다거나 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A/S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계절적 특성에 따라 환기가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하루에도 두 세 차례 환기는 하는 것이 좋고 겨울에도 환기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환기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 실외와 실내의 환기가 원활하게 진행되며 창문을 여는 등 물리적인 환기를 더할 경우 라돈 수치는 크게 낮아진다는 것이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자 없는 아파트가 있다면 좋겠지만 사람 손으로 만드는 건축물인 만큼 하자가 100% 없을 수는 없다”며 “최대한 줄이겠지만 하자가 있기 때문에 하자보수 전문담당이 있는 것이고 비용처리도 하는 것이고 법률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규정에 맞게 최대한 빠르게 처리를 해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 전문가 “기준치 3배면 꽤 높은 수치”⋯건축자재 원인일 가능성 높아

결국 말인즉슨 창문을 열어놓고 살라는 말인데 미세먼지 문제와 함께 동하절기 냉·난방 특성을 감안했을 때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라돈저감 사설업체 관계자는 “(환기를 자주 시키면 낮아진다는 말은)문 열어놓고 살라는 말인데 의미 없는 이야기다. 라돈은 발암물질인데 이슈화를 시키고 싶어도 집값이 떨어진다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라돈은 방사능이기 때문에 아파트에 존재하면 계속 나온다. 청담 모 아파트도 2014년도에 지었는데 아직까지도 방사능이 나온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의 라돈검출 수치가 높다 면서도 조금 더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성철 한국라돈협회장은 “측정하는 장비에 따라 상이한 만큼 200Bq/㎥까지는 왔다갔다 한다고 보지만, 기준치 3배 수준이니 꽤 높은 수치다”며 “원인이라고 한다면 건축자재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조금 더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돈 저감 연구 관계자는 “대리석이 미관상 좋다 보니 건물 바깥에 건축되는 외장재 뿐 아니라 실내에 내장제로도 사용하다보니 문제가 시작된 것”이라며 “라돈은 내부 피폭을 일으키는 만큼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의 특정 세대에서 라돈이 높게 검출된 만큼, 특정 세대의 라돈 오염원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말도 나온다. 화서역에 거주하는 A씨는 “면역에 취약한 어르신과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라돈저감을 위한 책임과 가시적인 노력을 시공사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W

lh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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