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파산 주말이 고비… 중국 팔짱끼나, 개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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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파산 주말이 고비… 중국 팔짱끼나, 개입하나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1.09.2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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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의견 분분 갈피 잡을 수 없어
일단 이자 갚아 위기 돌파했으나 첩첩산중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에버그란데 시티 플라자의 벽에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개발 프로젝트 지도가 보인다. 베이징=AP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에버그란데 시티 플라자의 벽에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개발 프로젝트 지도가 보인다. 베이징=AP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Evergrande)그룹 디폴트 가능성에 데한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어려움을 중국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비유하면서 세계 2위의 경제력을 가진 중국에 충격파를 가할 수 있는 주요 시험대라고 규정했다.

이번 주는 이 회사에 매우 중요하다. 데이터 제공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회사의 채권 1억 달러에 대한 이자가 24일 지급될 예정이다. 채권에 대해 지불해야 하는 이자는 약 3,600만 달러다.

헝다는 성명서에서 지불 조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으며, 8,350만 달러 상당의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도 24일에 마감될 예정이라밝혔다. 회사는 해당 지불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헝다는 선전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문서에서 국내 위안화 채권 지불과 관련된 문제가 "협상을 통해 해결됐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또한 2015년에 약 16억 달러에 구입한 홍콩의 오피스 타워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예상 일정 내에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헝다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투자자들에게 현금 흐름 문제에 대해 경고하면서 자금을 빨리 조달할 수 없으면 디폴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중국 이사인 매티 베킨크는 이 그룹이 "핵심 사업에서 멀어져 이 혼란에 빠지게 된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메모에서 에버그란데의 파산이 "중국 금융 시스템이 수년간 직면한 가장 큰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버그란데 문제의 근원은 중국의 주거용 부동산 수요가 지속적인 감소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썼다.

지난주 선전에 있는 본사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로이터의 영상에 따르면 현장에서 수십 명의 시위대가 회사 대표로 확인된 사람을 비난했다. 

이 회사 주식은 올해 80% 이상 하락했다. 이달 초 피치와 무디스는 유동성 문제를 이유로 신용 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최근 메모서 "우리는 일종의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CNN과의 인터뷰 에서 "헝다 붕괴와 중국 부동산 회사의 재정 문제가 더 광범위하게 미국 경제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헝다가 디폴트를 당할 경우 중국 정부가 개입하여 여파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윌리엄스는 주요 디폴트에 대한 두려움이 심화될 경우 중앙은행이 "유동성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헝다의 소재지인 광둥성의 관리들은 이미 구제 금융 요청을 거부했다. 광둥성 당국과 헝다는 언론의 빗발치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헝다의 재정 문제는 중국 언론에 의해 "거대한 블랙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는 아무리 많은 돈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본보기로 팔짱을 끼고 지켜 볼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SW

psj@economicpost.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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