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섭취 걱정 없다’ 대체육 이은 대체 해산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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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섭취 걱정 없다’ 대체육 이은 대체 해산물 주목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09.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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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선두주자 美, 대체 돼지 고기보다 대체 해산물 비중 늘어
해외 대체 해산물 기업, ‘3-free’로 소비자 공략 나선다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대체 가공육에 이어 대체 해산물이 주목받고 있다. 해양 생태계 파괴로 인한 중금속 및 미세 플라스틱의 채내 축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대체 해산물은 자연산 해산물에 비해 섭취 시 중금속에 대한 걱정이 없으며, 임산부와 태아도 비교적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미래도 밝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A.T 커니에 따르면, 2040년까지 생선과 가금류를 포함한 전 세계 육류 소비 35%는 배양육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중에서도 미국은 특히 대체 해산물에 주목하는 국가다. 글로벌 시장조사 및 통계 전문기관 Statista에 따르면, 대체 해산물은 2020년 미국 소비자가 구매한 전체 식물 기반 대체식품 중 약 29%를 차지했다. 이는 26%를 기록한 돼지고기 대체육보다도 큰 비중이다.

그외 미국 비영리기구 굿푸드인스티튜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체 해산물류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 성장한 1200만 달러(약 141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상반기 미국의 대체 해산물류 투자액은 약 7000만 달러(약 824억원)로, 지난 2개년의 투자액 규모와 맞먹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 연어 대신 토마토 초밥, 새우 대신 곤약 튀김…맛과 영양은?

Mimic Seafood의 토마토 참치회 ‘Tunato’, 사진=KOTRA

그렇다면, 대체 해산물은 어떤 방식으로 개발될까? 대체 가공육이 보통 식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대다수의 대체 해산물 역시 식물을 활용한다. 미국의 비즈니스 주간지 Bloomberg Businessweek에서 주목한 식물 기반 참치 회 초밥은 실제 참치가 아닌 토마토로 만들어졌다. 해당 제품은 올리브유와 조류 추출물(Algae extract), 향신료, 간장 등을 가미한 건조 토마토 과육으로, 약간의 밥에 얹어 참치 초밥으로 탄생했다. 

프랑스 식품기업 Odontella의 식물 기반 훈제 연어 ‘Solmon’ 은 조류(Algae)와 완두콩 단백질(Pea protein)을 주원료로 하여 만들어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대체 연어 식품은 실제 연어처럼 오메가-3 등의 영양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초와 녹두, 곤약 등을 사용한 새우도 이목을 끈다. 미국의 뉴웨이브푸드가 해초와 녹두를 활용해 판매 중인 식물성 새우는 모양과 맛, 질감 모두 머리를 떼어낸 새우 살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식물 기반 해산물 식품 브랜드 ‘Sophie’s Kitchen’의 새우와 게는 곤약을 넣어 쫄깃한 질감을 구현했으며, 일본의 식품업체 후지오일홀딩스는 식물성 기름과 콩을 원료로 식물성 성게소(우니)를 개발하기도 했다. 


◇ 대체 해산물 식품 기업, 글로벌 시장 이렇게 노린다
 
그렇다면 해외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을까? 먼저, 대체 해산물이 자연산 해산물보다 안전하고 건강하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3-free를 내세우고 있다. 글루텐이 없고(Gluten-free),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으며(GMO-free),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Dairy-free)는 뜻이다. 

캘리포니아의 ‘Sophie’s Kitchen’은 Gluten-free 식물 기반 대체 해산물을 선보이고 있으며,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은 Non-GMO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시카고 기반 포장소비재(CPG) 식품 전문 기업 Conagra Brands가 소유한 식물 기반 대체 식품 전문 브랜드 ‘Gardein’은 비건(Vegan) 인증뿐만 아니라 코셔 인증(Kosher, 유대교 식품 적법 인증)까지 갖췄다. 또, 유제품도 전혀 포함되지 않은 Dairy-free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기업 풀무원 등 시장 진출 시동 건다 

이상윤 풀무원기술원장(왼쪽)과 루 쿠퍼하우스 블루날루CEO가 업무협약(MOU)를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풀무원

국내에서는 대체 해산물 시장 분야와 관련해 몇몇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며, 준비 단계 중에 있다. 먼저 풀무원은 어류 세포를 배양해 해산물을 생산하는 미국 스타트업 블루날루에 시리즈A 투자를 실시하는 등 작년부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7월 블루날루와 세포배양 해산물의 국내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블루날루는 2018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창립한 스타트업으로, 세포배양 해산물의 대량생산과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루날루 측에 따르면, 이곳의 세포기반 해산물 양식 기술은 비유전자변형이면서 미세플라스틱, 독성물질, 수은 등 오염물질이 배제된 다양한 해산물 생산이 가능하다.

SK㈜는 중국, 호주, 칠레에서 프리미엄 과일, 해산물 분야의 1위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조이비오그룹과 중국 대체식품 투자펀드 조성을 포함한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와 조이비오그룹은 약 1000억원 규모의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식물성 대체 고기, 발효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 생산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최근 미국 대체 단백질 개발사 네이처스파인드에도 약 29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처스파인드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발견한 미생물과 자체 발효 기술로 영양이 풍부한 대체 단백질 원료 개발에 성공한 곳이다. SK㈜가 대체육은 물론 대체 해산물까지 포함한 단백질 제품 시장에 진출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 식품 유통업계 종사자 P 매니저는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윤리에 대한 인식이 유례없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환경적 지속가능성 측면과 영양·안전성 측면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식물 기반 대체 해산물 시장의 꾸준한 발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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