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화 제스처'...통신연락선엔 '무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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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화 제스처'...통신연락선엔 '무응답'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09.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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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간보기’아니냐 의구심
"북한 대화 의지 표명했다" 고무만
北주민들에겐 사흘째 보도도 안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정상회담 등 유화 제스처를 표명했지만 북한주민들에겐 사흘째 알리지 않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정상회담 등 유화 제스처를 표명했지만 북한주민들에겐 사흘째 알리지 않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내세워 유화 메시지를 보내왔지만 통신연락선은 여전히 무응답이다.

남북관계 개선 의지 보다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간보기로 북미대화에 대한 몸값 높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시통화에 북측은 응답하지 않았다통일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기능이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 역시 이날 오전 군통신선과 관련해 북측과 연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은 지난 727일 북한이 지난해 일방적으로 단절한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지만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한 북한이 810일부터 또다시 연락선을 차단한 상태다.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외면에도 오전·오후 두 차례에 걸쳐 정기통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주말 김여정 부부장의 조건부 유화 메시지를 계기로 가장 먼저 주목받는 것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이다.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의 첫걸음으로 연락선 복원을 언급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북한의 호응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북측이 메시지 이상의 행동은 삼가고 있다.

이에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간보기나 북미대화용 몸값 높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 이런 것으로 볼 때 북한의 유화 제스처는 어떤 형식으로 풀어질지 아직은 미지수다.

그런데도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이 대화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만 고무돼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부부장의 담화가 대화의 여지를 능동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주 대변인 역시 북한도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의 조속한 회복과 한반도 평화 안정을 바라고 있으며, 종전선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 간 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문제들을 건설적 논의를 통해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적 기회비용이 적은 연락선 재 복원 필요성에 대해서는 강조하는 분위기다.

이 대변인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남북 간 원활하고 안정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우선적으로 남북통신연락선이 신속하게 복원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남북통신연락선의 조속한 복원과 함께 당국 간 대화를 재개하고, 이를 통해 남북 간 여러 현안들을 협의·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수석도 통신선 복원을 통해 북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지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지 않겠는가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통일부 제안에 따라서 북한이 우리 호출에 응답하는 1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부부장이 지난 주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자신의 명의로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담화를 냈지만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 등 주민들이 접하는 매체에는 사흘째 이를 전하지 않고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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