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중국발 충격에 BTC 4% 하락…암호화폐 시장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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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중국발 충격에 BTC 4% 하락…암호화폐 시장 미래는?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09.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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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규제에 ‘헝다’ 사태까지…암호화폐 시장 휘청
해외 거래소들, 국내 이어 중국서도 줄줄이 퇴각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국내에서 특금법 시행으로 이른바 '가상자산거래소 죽이기'에 나선데 이어, 중국에서도 강력한 규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모든 가상자산 거래를 불법화하고, 중국인에게 가상 자산 중개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까지 형사처벌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중앙은행 인민은행. 사진=뉴시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4일 발표한 가상화폐 거래 관련 통지에서 "가상 화폐는 법정 화폐와 동등한 법적 지위를 보유하지 않는다"며 "가상화폐 관련 업무 활동은 불법적인 금융 활동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들이 국내를 빠르게 빠져나간데 이어, 중국에서도 탈출 러시를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는 올해안에 중국인 대상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낸스와 OKEx는 "현재 중국내 가상자산 거래서비스가 없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세계 최대 이더리움 채굴풀 스파크 풀(Spark Pool)은 중국 사용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해당 거래소들은 국내에서도 특금법 시행 이슈와 관련해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후오비코리아는 실명확인 계좌 확보를 최종적으로 실패했으며, 바이낸스는 한국어 서비스 및 원화 결제를 중단하며, 한국인 대상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공지를 올렸다. 오케이이엑스(OKEx) 코리아도 국내 시장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 대부분 존재했던 비트코인 채굴기업들도 대다수 중국을 빠져나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채굴기업의 90%가 폐쇄하거나 해외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 중국발 특금법 사태에 세계 암호화폐 시장 출렁
 
지난해까지 중국은 세계 가상화폐 채굴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생산지였다. 그랬던 중국에서 암호화폐 철퇴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자금 세탁이나 사기 등 각종 불법·범죄 행위에 가상화폐가 쓰인다는 경각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중국 관리들은 범죄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빼돌린 혐의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체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초강력 규제를 던지자, 암호화폐 시장은 사흘 연속 10%대 폭락을 거듭하는 등 직격타를 입었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장중 4%가량 급락하며 4만1000달러(약 4823만원)선을 밑돌기도 했다. 이더리움과 리플(XRP) 역시 약 10%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헝다그룹 파산설까지 돌면서, 시장은 더욱 위축됐다. 중국 내 2위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그룹이 당국의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에 타격을 입고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글로벌 증시는 물론 가상 자산 업계도 흔들렸기 때문이다.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강해지면서, 가상자산 기피 현상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더 (USDT)가 헝다그룹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시장이 한차례 들썩이기도 했다. 다행히 테더사는 헝다그룹 회사채를 보유하지 않았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 휘청이던 비트코인, 다시 안정 찾았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사이트
사진=pixabay

한편, 비트코인은 이러한 악재 속에서 다시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중개업체 이토로의 분석가인 사이먼 피터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거래금지 발표는 비트코인은 물론 기타 알트코인의 대규모 매도로 이어졌다"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이 가상자산을 채택하는 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약 4705만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하며, 비트코인이 시장의 충격을 이겨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5000만원 선을 탄탄히 지키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2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49% 오른 4만4142달러(약 5193만원)에 거래됐으며, 동시간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14% 오른 5339만9000원으로 거래됐다.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5330만원대에 거래됐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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