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관련 경험 방송·영화 등 29.5%로 최고
“북한 핵무기 포기 않을 것” 82.2%→89.1%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우리 국민들의 북한사회 인지도 중 최고는 ‘모란봉악단’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통일과 평화, 시대와 세대 앞에 서다’라는 학술회의를 열고 ‘북한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모란봉악단’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88.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주체사상(79.5%), 천리마운동(78.0%), 고난의 행군(70.0%), 선군정치(66.7%), 장마당(66.6%) 순으로 조사됐다.
‘모란봉악단’은 ‘북한판 걸그룹’ ‘북한판 소녀시대’ 등으로 불리며 2012년 등장하면서 화제가 됐고, 수년간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2019년 12월 31일에서 2020년 1월 1일 열린 ‘새해맞이 공연’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공교롭게도 2016년부터 북한사회 인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모란봉악단’은 2018년 92.7%, 2019년 91.4%, 2020년 92.6%였으나 자취를 감추면서 88.1%로 떨어졌다.
하지만 북한사회 인지도 조사에서 ‘잘 안다’는 사람은 모란봉악단 10.0%, 고난의 행군 6.0%, 천리마운동 5.4%, 장마당 5.3%, 주체사상 4.4%, 선군정치 3.3%에 불과해 피상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관련 경험은 북한방송·영화·음악 등 29.5%, 유튜브·SNS 21.7%, 탈북민 만남 13.2%, 방북(금강산, 개성 등) 3.3%, 활동·참여 0.7% 순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무기 포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가 89.1%로 2019년 82.2%보다 증가했다.
북한의 대남도발 가능성은 56.3%로 지난해 61.2%보다 소폭 하락했다. 남북관계가 안정적이었던 1993년 47.7%, 1999년 44.3%, 2005년 43%, 2011년 78.3%와 비교하면 안보불안은 중간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60.4%), 30대(57.2%), 40대(54.0%), 50대(55.8%), 60대(54.6%)로 20대가 가장 높았고, 30대와 60대의 하락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충청권(68.1%), 영남권(61.7%), 수도권(50.4%), 호남권(47.7%) 순이었다. 이념별로는 보수(59.6%), 중도(58.1%), 진보(49.7%)로 나뉘었다.
북한 핵무기에 대한 위협인식은 지난해 76.1%에서 올해 82.9%로 증가했다. 대북 인식 개선 및 도발가능성 하락에도 북한발 핵보유 위협이 상승한 것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