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가까이 가면 밝아지는 '똑똑한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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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가까이 가면 밝아지는 '똑똑한 가로등'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1.10.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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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이 앱' 연계해 밤길 안전 지킨다 
긴급 상황에 핸드폰 흔들면 '깜빡깜빡'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냄. 또는 그렇게 그려 낸 형상. '사진'의 사전적 정의 입니다.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이 생긴 이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는데요. 가끔 피사체 외에 의도치 않은 배경이나 사물이 찍힌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의도한 것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매개로 다양한 정보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깜깜한 밤 길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앉아있는 편의점냥 '흰둥이'. 사진=이보배 기자
한밤 중 길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앉아있는 편의점냥 '흰둥이'를 비추는 가로등 불빛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사진=이보배 기자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며칠 전 야식이 당겨 야밤에 편의점에 다녀오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속 고양이는 편의점 사장님께서 돌보고 있는 '흰둥이'인데요. 길 한가운데 떡하니 앉아서 길을 막고 있는 모습이 사뭇 진지해 보여서 사진으로 남겨뒀습니다. 

제 코너를 자주 보신 독자라면 제가 고양이를 키우고, 그래서 이 세상 모든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파악 하셨겠죠? 사실 별 의미 없는 사진 같은데 저는 흰둥이의 저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웠거든요. 여고괴담의 한 장면처럼 점점 가깝게 몇 장 더 찍은 것은 '안 비밀'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고양이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옆에서 흰둥이를 비춰주고 있는 가로등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혹시 '스마트보안등'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서울시에서 연말까지 10개 자치구 13개 주택가에 설치하기로 한 가로등인데요. 사람이 다가가면 조명이 자동으로 밝아지는 '똑똑한' 가로등이 바로 '스마트보안등'입니다. 

스마트보안등은 근거리무선통신망 기반의 IoT(사물인터넷) 신호기가 부착된 LED 조명으로 서울시가 지원하는 '안심이 앱'과 연계해 작동됩니다. 

안심이 앱은 서울 전역 약 4만대 CCTV와 스마트폰 앱을 연계해 구조 지원까지 하는 24시간 시민 안심망인데요. 2017년 5월 4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 데 이어, 2018년 10월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에 확대 개통됐습니다. 

스마트보안등 및 점멸기. 사진=서울시
스마트보안등 및 점멸기. 사진=서울시

안심이 앱을 핸드폰에 깔아두면 집에 도착할 때까지 자치구 관제센터에서 안전여부를 모니터링해주는 '안심귀가모니터링', 위험상황에 노출됐을 때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긴급 신고버튼을 누르면 경찰이 출동하는 '긴급신고' 기능 등이 있습니다. 

서울시에 살면서 저도 이런 앱이 있는지 전혀 몰랐는데요. 정말 요긴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안심이 앱과 스마트보안등이 만나면 또 어떤 놀라운 상황이 펼쳐질까요? 

안심이 앱을 켜고 '안심귀가모니터링'을 실행한 뒤 스마트보안등이 설치된 골목길을 걸으면 보안등 근처에 25~30m 이내로 접근했을 때 조명의 조도가 자동으로 밝아져 어두운 밤길을 밝혀준다고 합니다. 

또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핸드폰을 흔들면 안심이 앱의 '긴급신고'와 연결돼 각 자치구 CCTV 관제센터와 경찰서로 즉시 연락이 되면서 근처의 스마트보안등이 깜빡거린다고 하는데요. 

출동한 경찰에게 위험 상황이 발생한 위치를 신속하게 알려주는 것은 물론 주변 행인들에게도 위험 상황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막론한 모든 시민들의 귀갓길 불안감을 날려버릴 '스마트 보안등'은 올 연말까지 2941개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안심이 앱에 대해 저처럼 모르고 계셨다면 지금 당장 다운로드 받아 이용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 스마트보안등이 설치되는 10개 자치구는 △용산구 △광진구 △중랑구 △마포구 △양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동작구 △서초구 △송파구이고 연말까지 2941개가 설치될 예정이어서 자치구별로 미설치된 곳이 있을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구청으로 문의하세요.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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